영업이익 55.3% 증가 불구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철강 4사들이 작년의 부진을 딛고 영업실적은 증가했지만 생산라인 폐쇄, 환율상승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유래 없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철강 4사의 지난 3분기 매출합계는 22.5조원으로 작년 3분기 20.9조원보다 7.7%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호전은 작년 실적이 워낙 저조한데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기는 하나 2012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업이익도 1조2217억원으로 작년 7869억원보다 55.3%나 증가했다. 작년 3분기 최저 실적을 낸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 2012년보다 오히려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강 4사 최근 3년 분기실적 추이
*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4사 합계 자료 : 각사 분기보고서
공장가동중단으로 자산평가손실, 환율상승으로 환차손 겹쳐
문제는 당기순이익이다. 지난 3분기 철강 4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8950억원 손실이 났다. 철강 4사가 이렇게 큰 손실을 낸 것은 유래가 없는 일이다.
회사의 최종 경영성과는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급락한 당기순이익은 올해 들어 가까스로 호조세로 돌아선 영업실적을 빛바라게 했다.
이러한 대규모 손실은 동부제철이 당진 열연공장을 가동중단해 공장자산이 1조원 넘는 평가손실을 발생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 침체로 생산을 하지 못하는 공장시설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진 것이다. 이때문에 동부제철은 전체 자산규모도 5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철강4사의 영업외 손실이 크게 난 이유는 동부제철의 자산평가손실 때문만은 아니다.
포스코도 8787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2240억원에 그쳤다. 영업외손실이 6500억원이 넘어 영업이익의 4분의 3을 뺏어갔다.
2012년 3분기의 영업외손실 2740억원, 2013년의 688억원과 비교하면 3~10배로 늘어 난 규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율상승과 증시변화에 따라 외화환산손실과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포스코의 경우 수출비중이 커 영업부문의 환율영향은 크지 않지만 외화부채 등 때문에 외화환산 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9월말 현재 차입금은 28조원이며 계열사 보증금액 중 외화비중은 60% 수준이다. 최근 원료확보를 위해 해외제철소 건립 등이 많아져 외화부담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4사 영업이익(억원) 철강4사 당기순이익(억원)
자료 : 각사 분기보고서
수입비중 높아 환율상승 부담...원료확보 위한 해외사업도 환율 영향
현대제철도 같은 추세다. 지난해말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가져와 작년과 단순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2012년이나 2013년에 비해 올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차이, 즉 영업외 손실 규모가 2~3배 증가했다.
동국제강도 영업이익 부터 적자가 나고 있지만 영업외손실이 커져 예년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차이가 더크게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철강시장의 오랜 침체로 누적된 불안요인이 불거져 나오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여기에 환율까지 상승해 그동안 침체극복을 위해 노력해 온 철강업체들의 노력이 희석됐다는 의견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생산라인 폐쇄, 구조조정 등 침체극복을 위해 혹독한 노력을 해왔다"며 "환율이 상승하면 원료를 대부분 수입하는 철강업계로서는 매출보다 비용증가가 더 크고 원료확보를 위해 추진해 온 해외사업의 외화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