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하반기 해외수주 급증…2조 가까운 실적

하반기 9건 1조9600억원...미계약분도 3조4000억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하반기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하반기에 대형 수주를 잇달아 터뜨려 부러움을 사고있다. 

연초 우리 건설사들은 협력수주를 통해 이라크, 쿠웨이트, 알제리 등에서 수조원대의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해 올해 해외수주 목표 700억불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중동의 정치상황 악화와 유가급락으로 수주실적이 상반기대비 30%나 감소하고 8, 9, 10월에는 작년보다 감소한 실적을 보여 연간 700억불 목표달성은 커녕 작년실적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상반기에 해외수주가 주춤했던 포스코건설이 하반기에 들어와 대형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중한 선별수주와 지역 다각화로 대기만성 

포스코건설은 지난 15일 호주에서 1조원에 가까운 항만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업체가 호주에서 대형수주를 따낸 것은 매우 드문일인데 포스코건설은 지난 7월에도 호주에서 2조원이 넘는 철도공사를 따낸 적이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밖에도 하반기에만 베트남, 중국,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에서 11건 5조361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려 상반기 4건 3270억원의 16배에 달하는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없었으면 건설 전체의 하반기 해외수주실적이 더 큰 우려를 낳았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건설 2014년 해외수주 현황   (단위: 백만원)

포스코건설이 이렇게 하반기에 해외수주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은 신중한 선별수주와 지역다각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작년 우리 건설사들이 저가해외수주로 곤혹을 치뤄 포스코건설도 올해 초반에는 수주검토에 신중을 기하면서 프로젝트를 철두철미하게 검토하다 보니 상반기에 착수한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와 수주가 이뤄진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또 지역적으로도 포스코건설은 우리건설의 전통 수주밭이었던 중동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호주로 시장을 확대해 하반기 중동시장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늦게 해외시장에 진출해 시작부터 중동보다는 남미 등 비중동지역에 대한 영업력을 키워왔다"며 "입찰에 참여할 때도 리스크 요인, 공사원가 산정, 발주처의 신뢰도 등을 면밀히 검토하다 보니 하반기 들어 하나둘씩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하반기 수주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포스코 그룹 전체가 재무안정성에 집중하고 있어 포스코건설도 무엇보다 프로젝트와 발주처의 재무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이런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돼 해외프로젝트 추진의 기본전략이 될 것"이라고 재무안정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