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2015년 신년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 = 청와대)
◈ 朴 대통령 최대 위기, 정치 난맥 풀기보다 '경제'만 강조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3년차 정치적 최대 위기 돌파를 '경제활성화'에 맞췄다.
1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구상을 밝힌 박 대통령은 집권 이래 최대 위기로 지목되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조작", "바보 같은 짓",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 이간질" 등 강한 어조로 일축하며 경제활성화를 내세웠다.
'경제'라는 단어를 42차례로 가장 많이 언급하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할 뜻을 굳건히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관련해 ▲공공, 금융, 교육, 노동 부문 등에 대한 개혁 ▲경제 역동성 회복 ▲내수확대 등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 3년차에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해로 경제활력을 되찾고 국가혁신을 위해 국력을 결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국민과 함께 희망의 2015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연금개혁의 '데드라인'을 오는 4월까지로 못 박고 국회를 향해 "여야 합의 처리"를 당부했고, 대선공약인 반값등록금에 대해서는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 완성을 약속했다. 또한 창조경제와 FTA(자유무역경제)를 통한 '경제 역동성 회복'과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로 내수 확대를 내세웠다.
특히,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특히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 대한 '경질'요구에 대해서는 교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비서실장에 대해 "사심이 정말 없는 분"이라며 "지금 당면한 문제들 해결하고 나서...(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고리 3인방에 대해 "세 비서관을 교체할 이유 없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정윤회씨가 실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실세냐 아니냐고 답할 가치도 없다", "터무니없는 일로 세상이 시끄러웠다" 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자기의 개인적인 영리,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서 전혀 관계없는 사람과 관계없는 사람 중간을 이간질 시켜서 뭔가 어부지리를 노리는 그런 데 말려든 것이 아니냐, 그런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된다"고 관련 당사자들을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
◈ 고관들 떨게 할 '김영란법', 2월 국회 처리 합의
여야는 12일 지난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한 '김영란법(부정청탁·금품 수수 금지법 제정안)'을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해 이같이 합의했다.
합의사항을 전달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영란법은 법사위 숙려 기간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법사위 검토보고서도 작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