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현대증권·삼성생명·우리카드 등 선임 안해
지난해 초 사상 최악의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보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지만, 일부 금융사들의 경우 보안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은행과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삼성생명 등 금융사 3곳 중 1곳은 전담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를 선임하지 않고 있었다. 최근 정부가 핀테크(IT와 금융의 융합) 육성을 위해 보안 관련 사전 심사와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를 폐지하는 등 규제 개혁에 나서면서 정보보안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2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지주사 4곳과 시중은행 9곳, 증권사 10곳, 생명보험·손해보험사 각 9곳, 카드사 8곳 등 국내 49개 금융사를 조사한 결과 16곳(32.7%)의 금융사가 CISO를 선임하지 않았다.
현행 전자금융거래법 상 직전 사업연도 말 총자산이 2조원 이상이고, 종업원이 300명이 넘는 금융사는 CISO를 임원으로 선임해야 한다.
현재는 최고정보책임자(CIO)가 CSIO를 겸직할 수 있지만, 오는 4월 16일부터는 CISO를 겸직할 수 없게 된다. CSIO가 없는 금융사는 전담 임원급 CISO를 새로 선임해야 한다.
금융사별로는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담 CSIO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농협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CISO는 임원급이 아니었다. 시중은행 9곳 중에서는 외환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담 CISO를 선임하고 있었다.
10대 증권사 중에서는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현대증권이 전담 CISO를 두지 않고, CIO가 겸직하고 있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음에도 다른 금융사에 비해 CISO 선임 비율이 낮았다.
생보사 중 자산 1~2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CISO를 선임하지 않았고, 미래에셋생명과 흥국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생보사 9곳 중 5곳이 전담 CISO 임원을 두지 않고 있었다.
손보사 중에서는 동부화재와 LIG손보, NH농협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가 전담 임원급 CISO가 없었다. 카드사 중에서는 BC카드와 우리카드가 전담 CISO를 선임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