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를 상대적으로 많이 떼는 생명보험사로 메트라이프와 AIA·현대라이프가 뽑혔다. 반면 적게 떼는 생보사로는 하나·ING·농협·교보라이프플래닛이 뽑혔다.
금융소비자원은 현재 생보사에서 판매중인 종신보험(주계약)을 대상으로 사업비 부가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사업비 부가수준을 나타내는 종신보험의 보험료지수는 일반 생보사들이 평균 133.04%인데 비해 인터넷 생보사의 경우 115.25%로 17.7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소원은 "소비자들이 종신보험 가입 시 인터넷 생보사에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인터넷 생보사 가입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가장이 질병 또는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을 때 유가족의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 생보사에서 판매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가급적 보장이 크고 사업비가 적은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금소원에 따르면 보험료지수가 높은 보험사는 메트라이프 145.77%, AIA 142.50%, 현대라이프 140.43%이다. 반면 보험료지수가 낮은 보험사는 하나 121.70%, ING 124.20%, 농협 125.00%이며, 인터넷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15.25%로 가장 저렴했다.
사업비를 가장 많이 떼는 종신보험 상품을 살펴보면 메트라이프의 (무) Life Cycle 종신보험-2형으로 보험료지수가 167.90%이었다. 사업비를 가장 적게 떼는 종신보험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무)라이프플래닛e종신보험(일반형)으로 보험료지수는 113.40%이었다. 두 보험의 보험료지수 차이는 54.50%로 나타났다.
보험료지수는 100을 최저로 해 지수가 낮을수록 사업비가 적어 보험료가 저렴하다. 지수가 높을수록 사업비는 많아지기 때문에 보험료도 비싸진다.
즉 보험료지수가 150%일 경우 소비자가 보험료 15만원을 내면 이 가운데 10만원이 보험금 지급의 재원으로 지출되고, 나머지 5만원이 사업비가 돼 보험료의 3분의 1이 보험사 경비로 지출된다.
결국 소비자들은 같은 보장을 받더라도 가입한 보험에 따라 보험료지수 차이만큼의 보험료를 더 내거나 덜 내게 되므로 보장금액이 동일할 경우 가급적 사업비가 적은(보험료지수가 낮은)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보험을 가입할 때 사업비와 보험료지수에 대해 대부분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금소원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알 권리를 보호하고 피해를 예방하려면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보험 가입 시 사업비를 반드시 설명하도록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며 "감독당국도 보험사로 하여금 사업비 부가를 소비자에게 반드시 설명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헌 금소원 국장은 "보험사들이 소비자에게 양질의 보험상품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과도한 사업비 부가는 지양돼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보험상품을 선택, 가입할 수 있도록 사업비 내용을 상품안내장, 상품설명서 등에 알기 쉽게 기재하고 설명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