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유능한 경제정당'을 위한 광폭행보를 연일 보이고 있다.
당대표 한 달, '국민경제연구소' 출범…소득주도 성장 본격 시동
2·8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로 선출된 지 한 달이 지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연일 '유능한 경제정당'을 위한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그동안 세대별, 업종별 중산·서민층과의 타운 홀 미팅으로 현장 점검을 하면서 경제정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식이었다면 이젠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플랜을 짜는 데 집중하겠다는 모습이다.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당내 논의기구인 '국민경제연구소' 출범과 함께 경제 공부모임, 관련 토론회 등을 주도적으로 주최하거나 독려하고 있는 것. 특히 이는 '정책'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그동안의 지적을 해소할 기회라고 생각해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단지나 중소업체들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거의 모든 일정이 경제정당에 맞춰져 있다.
□ 일정 대부분 '경제정당'에 초점…구체적 정책 마련 본격화 = 문 대표는 취임 한 달을 맞고 첫 최고위원회의를 연 전날(9일) 조세정의와 경제민주화를 이룰 당내 논의기구를 출범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책 마련의 닻을 올렸다는 평가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위한 당내 논의기구 출범에 대해 "아직 발표할 만큼 논의기구 내용을 설계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주장해온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구체적인 정책마련을 위한 기구가 될 것"이라며 "당 정책위원회와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주축이 되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를 의원들이 다 다지고 있다"면서 "수권이 안 되면 우리는 끝이기 때문에 경제정당으로서 구체적인 정책을 가다듬고 이를 국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10일에는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지난 말부터 당내 지도부급 인사들을 위주로 진행한 '경제정책심화과정' 공부모임이 전대 이후 처음 열렸다. 현 지도부외에 '비노'계인 전 지도부 등이 함께 공부하는 것으로 향후 대선후보자들에게도 확대하기로 했다.
공부모임에 참석한 문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은 가계 소득을 높여서 소비를 늘리고 내수를 살려서 그것으로 경기를 활성화하고 경제를 증강시키고 일자리를 늘리는 그런 선순환을 이루는 새로운 경제 성장에 패러다임"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유능한 경제 정당이 될 수 있는 실력과 준비를 갖춰야 한다. 우리 공부모임은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문 대표가 취임하면서 경제정당을 내걸었고 이에 맞게 공부모임을 활성화하는 방향이 됐다"며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정책이 강해야하는데 그동안 이에 대한 이해가 낮아 문제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정당에 대한)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 '경제정당' 이야기를 하는 순간 지지율이 올라갔다.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데 의원들이나 당원들의 호응도 높다"고 설명했다.
□ 경제정당 위해서라면 '이념·계파' 초월 = 문 대표는 또한 소득주도성장과 광주형 일자리 토론회를 주최해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문 대표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및 첨단부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 노동자와 기업, 민관이 대타협해 새로운 사회통합형 일자리 모델이 논의된다고 있다"면서 "고용 친화적 산업정책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계 소득을 높이는 소득주도성장의 구체적 실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생활임금 조례를 통과시키고 야당과의 정책연정을 공약대로 추진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관심을 모았다. 야당 대표가 여당 소속의 지자체장을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통합행보'로도 평가되고 있다.
경제와 민생 문제 앞에서 이념과 계파, 지역 문제를 초월하겠다는 의지로 '통합'효과를 이루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은혜 대변인은 "통합의 행보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남 지사는 정책 연정을 통해 통합의 정신을 실천하는 거의 유일한 여당 인사"라며 "'통합의 지사'로서 서로 깊은 논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광폭행보는 전국으로, 경제현안에 집중한 정책마련 시급 = 문 대표는 다음 날인 11일 대전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환경분야 중소기업인 부강테크를 방문하고 내주에는 무상급식을 전면 철회키로 한 경남도를 찾아 무상급식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여당이 입장을 선회한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보육예산 미지급으로 인한 보육대란, 증세-복지 문제, 전월세 대란 등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관련한 당의 입장과 정책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부터 손을 봐야하지 않겠느냐"며 "예를 들어 전월세 문제가 지금 기형적이고 심각한데 이에 대해 정부여당의 정책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국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정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쨌든 당이 살려면 통합하고 경제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한다는 건 다들 공감하고 있다"며 "의원들이 오랜만에 의지를 갖고 단합하고 공부하는 분위기인 건 맞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