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경쟁 = 지난달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4 회계년도 제2차 회원보수교육'에 모습을 보인 세무사회장 예비후보들. 위쪽부터 백운찬 세무사(전 관세청장), 손윤 역삼지역세무사회장, 신광순 세무사(전 중부세무사회장), 이창규 세무사(전 서울세무사회장), 한헌춘 세무사(전 중부세무사회장). (사진 김용진 기자)
오는 6월18일(목) 시작, 전국 6개 지방세무사회를 순차적으로 돌아 6월30일(화) 서울에서 당선증을 받아들 주인공들이 결정된다.
세무사회 선거는 전국 각지에 분포한 유권자(세무사회원)들의 참여율을 최대한 높여 세무사들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순회 투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번 집행부 선거에서도 이 방식은 그대로 활용된다.
다만 순회 순서가 지난 선거(2013년 6월)와 달라졌다. 그리고 이 달라진 순서는 회장 및 윤리위원장, 감사 후보자들의 득표와 선거의 흥행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서울→중부, 운명의 2일 '당락' 초반에 갈리나 = 지난 2013년 6월 진행된 선거전은 서울세무사회→부산세무사회→대구세무사회→대전세무사회→광주세무사회→중부세무사회를 순차적으로 돈 뒤 서울(본회 정기총회)에서 투표함이 개봉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전은 서울(18일)과 중부(19일)를 먼저 찍은 후 대구와 광주, 부산, 대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서울과 중부세무사회는 전체 유권자 중 70% 가량이 몰려있는 말그대로 노다지 표밭이다. 2013년 선거 기준으로 최대의 표밭인 서울은 4337명, 중부는 2453명의 유권자를 거느리고 있다.
두 지방세무사회를 합치면 유권자수는 6790명. 나머지 지방세무사회는 다 합쳐봐야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026명(대전 565명, 광주 542명, 대구 626명, 부산 1293명)이다.
이 숫자가 가진 의미는 분명하다.
서울과 중부로 이어지는 이틀간의 투표전에서 타 후보를 제압할 수준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이어지는 4개 지방세무사회 선거전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 선거의 경우 당락 여부가 초반전에 확실히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나비효과' 때문이다.
서울과 중부에서 누가 더 많이 득표했다는 것에 대한 '입소문(투표함이 봉인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말그대로 낭설에 가깝지만)'이 다음 순서 투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
서울과 중부를 제압한 후보자가 '대세론'을 몰고 갈 경우 향후 지방세무사회 투표전에서는 '몰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13년 선거의 경우 서울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 중부세무사회가 배치되어 있어 서울에서의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존재했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3선에 도전한 정구정 현 세무사회장이 다른 두 후보(이창규, 유재선)를 멀찌감치 제치고 당선됐었다(득표율 : 정구정-51.8%, 이창규-40.7%, 유재선-7.4%).
당시 정 회장은 첫 라운드였던 서울세무사회 투표전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뒷심 약해지는 일정, '맥' 빠진 선거 되나 = 세무사회는 매 2년마다 치러지는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적지 않은 신경을 쏟아 붓는다. 선거를 통해 회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단합된 세무사'를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로 만들기 위함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선거전은 정구정 현 회장의 3선 도전으로 인해 찬반이 갈리면서 홍해처럼 편이 갈려 다툼을 벌이며 세무사회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거전에는 정 현 회장이 더이상 출마를 안한다는 측면에서 '정책선거'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신한 인물들도 선거의 하이라이트인 회장 선거에 뛰어들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2013년 당시 선거전의 아젠더나 다름없던 親정구정, 反정구정 양진영의 대립구도 형성은 불가피해 보이는 실정이다.
선거전 일정 자체도 뒷심을 발휘하기 힘든 일정이라 초반에 반짝 불타오르다 맥이 빠지는 형태로 선거전이 진행될 공산도 크다. 18일과 19일 서울과 중부세무사회를 거치면 이후 대구, 광주 등 상대적으로 소선거구에서의 투표전이 진행된다.
선거전에 대한 관심이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저감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오히려 초반보다 후반에 갈수록 더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선거전에서 부산과 대구, 대전, 광주 등 4개 지방세무사회 투표율이 모두 75% 이상으로 형성됐다. 특히 광주세무사회의 경우 88.2%로 역대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에 반해 서울과 중부는 각각 70.8%, 72.3%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