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지난해 9월에는 해외여행객 면세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됨에 따라 관세청 직원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분주해 졌다.
올해부터 여행자가 신고대상물품 자진신고하면 관세의 30%(15만원 한도)를 감면하는 반면, 신고 미이행자에 대해서는 납부세액의 40% 또는 60%의 가산세 부과하고 있는 관세청.
관세청은 면세한도 초과 물품에 대한 집중 단속기간을 설정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성실신고캠페인, 홍보 활동 등을 통해 면세범위 초과물품 소지 여행자의 성실한 세관신고 문화기반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여행자 물품 면세제도 변화의 현장에는 인천공항세관 휴대품과 직원들이 있다.
인청공항세관에서 여행자휴대품 통관업무 총괄주무로 근무하고 있는 조진용 관세행정관(사진)은 23일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에서 "관세청 자진신고 홍보팀의 일원으로, 관세청장과 함께한 성실신고 캠페인, 인천공항세관장과 함께한 대국민 성실신고 캠페인을 실시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대 국민 홍보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성실한 세관신고 문화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해외여행 통합 안내시스템(Tour-PASS) 구축, "해외여행 필수품 될 것" = 조 행정관이 근무하고 있는 휴대품과는 해외여행자의 출입국 통관편의 제공 및 신속통관을 위한 제도개선은 물론 지난해 프란체스코 교황방문 및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같은 범국가적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원활한 통관계획 등을 수립하고 대한민국 관문으로서 세계최고의 위상제고를 위해 모든 직원이 항상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조 행정관.
그는 관세청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일로 해외여행 통합 안내시스템(Tour-PASS) 모바일 웹을 구축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세관에는 '해외에서 열대 과일을 좀 사오려고 하는데 괜찮은지', '중동지역으로 여행가려고 하는데 안전한지', '상대국 입국정보' 등 따지고 보면 세관업무와는 무관한 민원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한다.
이에 조 행정관은 '국민들이 해외 여행 시 어느 기관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구분이 어려워 여행국 안전상태, 검역, 출입국심사, 휴대품통관 규정 등 궁금한 사항을 알기 위해서는 여러 기관에 수차례 확인 등을 거쳐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통합 시스템을 구상하게 됐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매번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항공스케줄, 상대국 입국정보, 해외공관 정보 등 여행가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를 여기저기서 확인하는 일이 너무 불편하고 번거롭게만 느껴진 것이 현실.
관세청은 정보수요자인 해외여행자들이 빠른 시간 안에 한 곳에서 정보를 제공받기를 원한다는 점에 착안해 외교부, 법무부, 농식품부, 공항공사, 항공사 등과 협업을 통해 각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정보를 모아서, 모바일을 통해 통합 안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외교부, 검역기관, 항공사 등 민·관 합동 실무협의회를 구성·개최해 해외여행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무엇인지, 어떻게 모바일 웹에 표출할지 수많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관세청.
관세청은 최종적으로 여행자 설문조사를 통해 각 기관별 정보 중 여행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내용 위주로 컨텐츠를 구성했고 지난해 6월12일 우여곡절 끝에 투어패스(m.tourpass.go.kr)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
모바일 웹 투어패스 하나로 입출국 등 해외여행에 궁금한 사항을 한 번에 쉽고 간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조 행정관은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정말 뿌듯하다"며 "앞으로 국민 만족도 조사·국민 디자인단 운영 등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보를 확대 정비하는 등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모든 해외여행자들에게 투어패스가 해외여행의 동반자·친구 같은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올해 6월말까지 여행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해외여행 준비–출국–현지여행–입국 등 단계별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는 투어패스 고도화 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세맨'으로 지낸 30년…"끝까지 솔선수범 하겠다" = 국립세무대학을 졸업하고 1985년 관세청에 첫발을 내딘 조 행정관은 서울세관, 인천세관, 인천공항세관 등에서 근무하면서 통관, 심사, 화물, 감시업무 등 관세행정과 관련된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관세청을 비롯 여러 세관에서 일하면서 수출입 업체에 대한 규제 개혁, 여행자 편의를 위한 휴대품 통관 등 미력하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대한민국 관세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는 조 행정관.
그는 "업무를 하다보면 때로는 괴롭고 난감한 상황에 부딪힐 경우가 있지만 남을 탓하기 이전에 '별거 아니야, 해결할 수 있어'와 같이 긍정의 마인드로 열정을 다해 문제를 해결해 왔으며 앞으로도 늘 이러한 생각으로 업무와 일상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 행정관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동료나 선·후배들과의 대화와 지인들과 함께하는 등산을 통한 심신 단련을 꼽았다.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선 항상 '가족과 시간을 함께 해야지'라는 생각은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게 못할 때가 많다며 기족들이 서운해 하는 건 사실이지지만 그나마 노력해서 주어진 시간만이라도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도 한창 공부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 함께할 수 없을 때가 더러 있지만, 저녁 한 끼라도 함께하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가족과의 유대감을 끈끈히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조 행정관이 관세청에서 근무한지도 30년 세월이 흘렀다.
그는 "관세 공무원으로서 명예와 긍지를 가슴에 품고 생활하다보면 후배들에게 저 '선배는 매사 긍정적이고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선배야' 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듣지 않을까 나름 생각해 본다"며 "그러기 위해선 어떤 일이든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지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스한 봄날처럼 그동안의 움츠림에서 벗어나 크게 기지개를 켜듯 모든 분들이 한 걸음 더 멀리 내딛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끝으로 함께 일했거나 현재 같이 일하는 모든 분께 가슴 깊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