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밥상 VS 자연별곡, 출점 경쟁 본격화 '조짐'

전반적인 외식업계의 불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예약은 물론 대기 줄까지 서야할 정도로 인기 몰이중인 한식 뷔페 시장을 둘러싼 선발업체들의 출점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 한식 샐러드바 형태의 '계절밥상'을 론칭하며 국내 한식 뷔페라는 신(新)시장을 처음 개척한 CJ푸드빌이 올해 들어 매장수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CJ푸드빌보다 뒤늦게 뛰어든 이랜드그룹 '자연별곡'에게 매장수가 급격하게 밀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자칫 원조기업의 명성을 자연별곡에게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4월 계절밥상과 거의 동일한 컨셉의 한식 뷔페 '계절밥상'을 론칭한 바 있다.

최근 이 두 브랜드의 매장수 현황을 비교해 보면 올해 들어 CJ푸드빌의 신규 출점 속도가 이랜드보다 더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절밥상의 매장수는 총 7개로 자연별곡 20개와 비교 35% 수준이었다. 하지만 각사가 최근 밝히고 있는 오픈 예정 매장까지 감안하면 이달 말 기준으로는 18개와 36개로, 50% 수준까지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중 오픈 예정 점포는 계절밥상이 부산 롯데벡화점 부산 본점에 1개, 인천 롯데백화점과 일산 최대 복합문화공간인 원마운트에 1곳 등 총 3개, 자연별곡의 경우는 광주와 서현 등 2개다.

이렇게 되면 CJ푸드빌은 총 18개의 매장을, 이랜드는 총 36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업계 추산 두 브랜드의 1자리 당 고객 수는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절밥상은 한 매장당 평균 220석을 보유, 일평균 1200명가량이, 반면에 자연별곡은 평균 300~400석 규모에 일평균 1200~1500명 정도가 방문한다는 것.

이처럼 1석당 매출규모가 엇비한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두 브랜드간 점포 출점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견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이랜드는 백화점·아울렛 등 자체 유통망을 보유해 정부의 외식업 출점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매장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점포수나 외형기준 1위 경쟁보다는 이제 막 개척한 한식뷔페라는 신 시장의 외연을 함께 키워나가는 동반자적 관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두 브랜드의 외형이 점포수에 비례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가, 최근 신세계푸드와 롯데그룹 등이 한식뷔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어서 확실한 시장 선점을 향한 점포 출점 경쟁은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