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업계의 뿌리깊은 영업관행을 쇄신하기 위해 칼을 들었다.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애널리스트의 '매도의견'을 활성화하고 펀드매니저에게 조사분석 정보를 비밀리에 사전 제공했던 등 불합리한 관행에도 손을 댈 예정이다.
금감원은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중 하나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상품 판매-운용 관행 쇄신안'을 30일 발표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일부 펀드매니저에게 조사분석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거나 매수의견 위주의 조사분석보고서 발표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지난 2013년 10월, 4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CJ E&M의 분기 실적부진 정보를 조사분석보고서 공표 전에 11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에게 사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었다.
금감원은 먼저 금융투자협회와 리서치센터장과의 정기협의체를 신설해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협의체는 증권업계가 자발적으로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정례기구의 일종으로, 증권업계에서 '매도의견 가뭄' 탈피 방안을 가장 먼저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 4년간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의견을 분석한 결과 매수의견이 90.9%(9만146건), 중립이 9.1%(8978건), 매도의견은 60건으로 0.1%가 되지 않는다.
또 금감원은 증권업계 및 상장사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조를 통해 매도리포트 공표 시 애널리스트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조사분석보고서의 투자의견이 시의성을 갖도록 사후관리하고, 분석대상 제외 시 그 사실과 사유를 고지하도록 개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분석업무의 독립성을 강화해 투자자들이 신뢰를 가지고 보고서를 투자판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금감원은 임직원의 자기매매에 대한 증권사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외국 감독규정과 업계의 의견 등을 참고해 각 증권사의 성과보상체계를 개선하도록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