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만이 답은 아냐 … 형태 따라 달라지는 눈밑지방재배치

흔히 ‘노안’하면 눈가나 입가의 주름 혹은 축 처진 피부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돌출된 눈밑지방도 노안을 만드는 데 은근한 역할을 한다. 눈밑지방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면 다크서클이 생기기 쉬운 데다 눈가 피부탄력까지 떨어져 눈밑주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통 눈밑지방은 격막, 피부, 근육 등 3층으로 둘러싸여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노화나 피로누적 등으로 눈 주위의 탄력이 떨어지면 불룩하게 튀어나온다. 눈밑지방은 튀어나왔다고 해서 시력 등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로 내비치기 쉬워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돌출된 눈밑지방을 개선하기 위해 피부과를 방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피부과의 눈밑지방 교정시술은 피부절개식과 레이저를 활용한 방식 등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피부절개식은 눈밑피부를 절개해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시술 부위가 6개월 이상 붉게 나타나거나 부기가 오래가는 게 단점이다. 또 절개 과정에서 눈밑 애교살이 함께 제거돼 눈매가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김형수 청담웰스피부과 원장은 “최근에는 피부절개식의 단점을 개선한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가 보다 많이 활용되는 추세”라며 “레이저 눈밑지방제거·재배치는 흉터가 없는데다 회복이 빠르며, 지방의 위치를 이동시켜 눈 주변을 매끈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준다”고 덧붙였다.

보통 눈밑지방은 개인별 피부탄력이나 안면윤곽 혹은 지방의 돌출 모양 등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무작정 제거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의 눈밑지방의 유형에 대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눈밑지방의 유형은 △노화와 나타나는 ‘외측돌출형’ △다크서클의 주원인 ‘내측돌출형’ △사선으로 지방이 쌓인 ‘눈물고랑형’ △애교살과 합쳐진 ‘애교살 융합형’ △눈두덩이와 눈밑 모두 두툼한 ‘유사부종형’ 등으로 나뉜다.

외측돌출형은 코에서 먼 쪽으로 지방이 쌓인 형태를 뜻한다. 실제 발생 빈도는 높지 않으나 대부분 노년층에서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환자의 대부분이 지방 양도 많고 피부탄력도 떨어져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통해 눈밑지방을 제거한 뒤 눈 주위의 탄력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내측돌출형은 눈밑지방 발생 초기의 형태로 코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 지방이 쌓여 발생한다. 주로 젊은층에서 발생되는데 돌출된 피부를 통해 근육이 붉게 비쳐 보여 다크서클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눈밑지방 교정시술을 통해 눈밑지방은 물론 다크서클을 개선할 수 있다.

눈물고랑형은 눈물샘이 시작되는 눈 안쪽에서부터 사선으로 지방이 쌓인 형태를 뜻한다. 이 경우에는 단순히 지방만을 제거한다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 눈밑지방의 양과 형태, 연령 등을 고려해 지방을 재배치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

흔히 어려 보이는 인상을 갖기 위해 애교살 시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애교살을 만들기 위해 지방이식을 병행하면 눈밑지방과 애교살이 합쳐져 반달 모양의 눈밑지방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눈 둘레의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하는데 눈밑지방 교정시술 후 보톡스를 이용해 근육을 줄여주는 치료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사 부종형은 눈밑뿐만 아니라 눈 주위가 전반적으로 부은 듯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노화나 눈 주변의 탄력 감소보다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별도의 탄력치료 없이 눈밑지방 제거 혹은 재배치 시술만으로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는 3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 하지만 시술 후 관리에 신경쓰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시술 후 3일 정도 가볍게 세안하는 게 중요하며 눈 비비기, 심하게 코풀기, 목욕 및 과격한 운동 등을 피해 눈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형수 원장은 “눈밑지방 교정시술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마다 다른 눈밑지방의 유형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며 “해당 피부과가 눈밑지방에 관한 임상경험이 풍부한 곳인지, 레이저를 능숙하게 활용할 줄 아는 전문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