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다니는 이모 씨(34)는 최근 아내가 출산하자 마음이 편치 않다. 신혼을 즐길 틈도 없이 각자 바쁜 생활을 하던 중 아기가 생긴 것. 출산 후 산후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다시 복직을 생각하는 아내가 안쓰럽게 느껴진다.
자신도 일이 바빠 마음과 달리 잘 챙겨주지 못하는 것도 신경 쓰인다. 그러던 중 동료로부터 산후조리원에 입소하지 않아도 관리받을 수 있는 ‘메디컬 산후관리’를 소개받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내에게 깜짝 선물을 할 생각에 들떠 있다.
출산 후에는 적어도 2~8주 집중적으로 산후관리를 받아야 하는 ‘골든타임’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이를 놓치기 마련이다. 산모는 출산 직후부터 쉴 틈 없이 육아에 나서거나 복직을 결정하는 등 바쁘게 지내다 온몸이 시큰거리는 통증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미리 치료받는 게 상책이다. 임신으로 변한 외모를 자연스럽게 되돌리려는 사람도 이 시기에 집중관리를 받는 게 현명하다.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산후센터 원장은 “출산을 마친 산모는 그야말로 기진맥진한 상태”라며 “온몸의 백골(白骨)이 열리고 골반을 비롯한 전신 관절이 이완되며, 하혈 후 기혈순환이 떨어져 빈혈에 시달리고, 오장육부 기능까지 허약해져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등 극도의 허약상태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짧은 산후조리만으로 출산 이전의 컨디션을 완벽히 되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8주 내내 산후조리원에서 지내기에는 부담스럽다. 이를 보완해 입원할 필요없이 산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치료를 원하는 시간에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산후조리 프로그램이 나와 산모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강남 광동한방병원 산후센터의 ‘메디컬 산후관리 프로그램’은 출산 후 바로 직장으로 복귀하는 워킹맘들도 한두 시간만 내면 충분히 관리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로와 부종을 제거하고, 산모의 몸을 한약으로 보양하며, 건강한 몸매로 되돌리고, 임신으로 지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집중한다. 무엇보다 산모의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한·양방 맞춤치료 솔루션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
조 원장은 “임신 전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 상태로 개선되는 ‘본치’(本治, 근본적 치료)에 집중하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산후한약으로는 ‘모아탕(母兒湯)’이 처방된다. 우선 문진, 맥진 등을 시행한 뒤 혈액검사를 통해 한약을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체크한다. 모아탕은 출산한 산모도 얼마든지 복용 가능한 약재들을 선별한 유기농 한약재를 처방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약은 오로 및 어혈을 제거하고, 부종을 가라앉힌다. 기혈을 보강하려면 녹용을 추가하고 필요에 따라 공진단을 병용한다.
조 원장은 “출산 후 6개월간 모유수유를 하며 체질에 맞게 지은 저농도 한약을 복용하게 된다”며 “한약 중에는 모유 수유량을 늘리는 보허탕, 보허탕가녹용, 용천산, 팔물탕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출산 후 한약을 복용하며 산후 관리를 시행한 바 있다.
틀어진 골반과 몸은 순환침, 추나치료, 도수치료 등으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춘다. 이를 통해 산후통증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체형이 교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두한족열요법, 전신약침요법, 순기요법, 한약좌훈요법, 온향요법 등으로 부드럽게 몸을 풀어주기도 한다.
조진형 원장은 “메디컬 산후관리 프로그램은 출산 후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산모에게 최상의 선물”이라며 “허약체질이거나, 35세 이후 출산했거나, 산후면역력이 떨어져 알레르기가 심해졌거나, 쌍둥이 등 다둥이를 낳았거나, 빠른 회복이 필요한 전문직 등 커리어우먼에게 권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헬스오 정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