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및 후두암, 인두암 등 두경부암의 치료는 매우 어렵지만, 조기 진단할 경우 완치율이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암병원 갑상선ㆍ구강ㆍ두경부암센터 하정훈(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 서울 심포지엄'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정훈 교수는 2005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직접 치료한 두경부암 환자 516명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조기 두경부암일수록 암 생존율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으로, 연간 4만명 이상 발생하는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연간 4400명 발생하는 암이다.
2012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두경부암의 부위별 연간 발생 환자 수는 구강암이 122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후두암 1099명, 구인두암 491명, 하인두암 394명, 비인두암 379명, 비강부비동암 209명, 침샘암 422명 순이었다.
환자 예후 분석 내용을 살펴보면, 후두암 중 가장 많은 성문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기ㆍ2기(100%), 3기(66.7%), 4기(44.2%)로 나타났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은 설압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기(100%), 2기ㆍ3기(88.9%), 4기(58.3%)로 분석됐다.
구인두암 중 가장 많은 편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기(100%), 2기(100%), 3기(87.5%), 4기(82.5%)로 나타났다. 구인두암은 진행성이라도 치료가 잘 되는 편인데,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련이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두경부암이다.
구인두암을 제외한 4기의 진행성 두경부암은 절반 정도(부위에 따라 30~60%)의 환자에서 재발했고, 재치료에도 불구하고 30-40%는 사망했다. 이 환자들은 식도암, 폐암, 간암 등 다른 이차암을 가진 경우도 많아 5년 생존율은 약 5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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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훈 교수 |
하정훈 교수는 "두경부암의 조기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구강암이나 후두암은 조기 진단이 비교적 쉽고, 치료가 간단해 대부분 큰 후유증 없이 완치될 수 있다"며 "진행성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수술 및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3가지 치료를 잘 조합하는 다학제 치료가 중요하다. 다만 완치가 돼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금주 및 구강위생관리 등이 도움이 된다.
한편 9월 21~25일 '두경부암 알리기 캠페인'이 대한두경부종양학회와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공동으로 진행되며, 기간 중 무료 검진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