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작용 없이 ‘남성호르몬 분비량을 자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ZMA가 30대 이상 남성에게서 관심받고 있다. ZMA는 일종의 미네랄 합성물로 아연(Zinc Monomethionine Aspartate)과 마그네슘(Magnesium Aspartate), 비타민B6이 주성분이다. 흔히 보디빌딩 선수들이 근력을 키우고 피로를 회복할 때 즐겨 찾는 영양제였지만 이제는 일반인들도 피로 회복 용도로 쓰이는 분위기다.
ZMA의 기본 영양소인 아연의 경우 평소 식사만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다만 보디빌딩 등 고강도 훈련을 하는 사람에겐 결핍될 우려가 높아 영양제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 결핍되면 근력과 근지구력이 저하된다.
아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며,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여 근육 성장 및 복원 효과가 뛰어나다. 이와 함께 인슐린 수치를 높여 젖산을 방지하므로 근육통 등 피로를 빠르게 해소한다.
무엇보다 남성에게 유익한 영양소다. 근육을 증가시키고, 성생활에도 도움이 돼 속칭 ‘성생활 미네랄’로 알려져 불타오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굴이 정력식품으로 각광받는 것도 아연이 풍부해서다. 세기의 바람둥이인 카사노바는 물론 나폴레옹도 전쟁터에서 굴을 즐겨 먹었다.
근력향상 효과의 경우 1999년 미국의 로리 브릴라 스포츠과학 박사가 시행한 연구 결과 입증됐으며, 아연 30㎎과 마그네슘 450㎎을 매일 섭취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30% 증가했다.
브릴라 박사는 “8주 동안 밤마다 ZMA를 섭취한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풋볼선수는 플라시보(위약)그룹보다 2.5배 근력이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1999년 미국대학스포츠의학회저널(ACSM) 저널에 게재됐다.
브릴라 박사는 “근력 증가는 ZMA 복용 후 성장호르몬이 증가한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ZMA 복용그룹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0%까지 향상됐고, 플라시보그룹은 같은 기간 중 최대 10% 감소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미뤄봤을 때 ZMA를 복용하면 성장호르몬과 근력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처럼 아연의 효능을 입증하는 연구가 속속 나오자 미국의 건강보조제 회사들은 ‘ZMA’를 상품화하기 시작한다. 심각한 부작용을 끼칠 수 있는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 대신 자연적 물질로 자연스레 근육 등의 성장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연에 결핍되기 쉬운 마그네슘과 비타민B6를 추가했다. 이들 영양소를 함께 섭취했을 때 효과적으로 흡수되도록 ‘최상의 배합’을 만들어낸 것이다.
마그네슘의 경우 결핍되면 인체에 해로운 반응성 활성산소나 유리기(free radical) 등을 생성한다. 생성된 산화물질은 세포를 손상시키고 근육경련을 유발한다. 얼굴이나 눈 주변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마그네슘의 결핍으로 보기도 한다.
마그네슘도 아연처럼 일반 식사로부터 섭취할 수 있지만 육체적·정신적 노동 강도가 높은 사람들에게는 결핍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미국 성인의 경우 74% 정도가 마그네슘 결핍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그네슘이 제 역할을 해내려면 많은 효소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비타민B6가 흡수를 효율적으로 돕는다.
비타민B6는 단백질과 아미노산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여가지 아미노산 중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되는 11가지 비필수 아미노산은 비타민 B6가 결핍되면 합성되지 않는다. 비타민 B6는 주로 근육에서 글리코겐 효소와 결합, 탄수화물의 글리코겐 분해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들 영양소는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깊게 잘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깊은 숙면은 근육 및 신체조직의 피로를 효율적으로 풀어준다. ZMA를 잠자기 30~60분 전 섭취하는 이유다. 헬스오 정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