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차 협상이 예정된 한국과 중미 6개국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수출 중소기업의 60%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0∼18일 수출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한-중미 6개국 FTA에 대한 업종별 의견조사'를 실시했더니 FTA가 체결돼도 경영활동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8%에 달했다.
FTA가 발효되면 진출하고 싶다는 기업도 5%에 그쳐 전반적으로 중미 6개국에 대한 국내 중소기업의 관심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의 73.7%는 중미 6개국에 대한 신규 진출계획이 없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시장정보 부족'(34.4%)과 '물류비 등 높은 진출비용'(26.2%), '협소한 시장규모'(20.8%)를 꼽은 업체가 많았다.
반대로 FTA가 경영활동에 '유리할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전체의 32.3%였다.
이들 업체는 경영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은 이유로 '중미 6개국 시장 내 가격경쟁력 개선'(53.6%)을 주로 꼽았고 '중남미 내수시장 진출기회 확대'(44.3%)와 '원자재·부품 수입단가 인하'(22.7%)에 대한 기대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기기·의약업종의 경우 65.4%가 FTA 발효 시 경영활동에 유리하다고 답해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가 하면 중미 6개국과의 FTA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시회 참가지원'(63.3%),'바이어 미팅 주선'(53.2%), '통관애로 해소'(25.3%) 등이 필요하다고 업체들은 밝혔다.
김태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은 "중미는 지리적으로 멀고 언어 장벽으로 정보가 부족해 중소기업의 관심이 적다"며 "전략업종을 중심으로 시장개척단 파견과 전시회 참가지원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중미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아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과테말라·엘살바도르·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 등 중미 6개국과 FTA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