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51조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을 달성한 깜짝 실적을 보였지만 상승한 환율효과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액은 2분기 48조5400억원에 비해서는 2조4600억원(5.07%), 지난해 같은 기간 47조4500억원에 비해서는 3조5500억원(7.48%) 늘어났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6조9000억원에서 4000억원(5.8%)늘었으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3조2400억원(79.8%) 늘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는 8월로 출시를 앞당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와 지난달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6S용 A9 프로세서의 파운드리 생산이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실적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채용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증가와 SUHD TV 판매량 확대로 실적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3분기 부품사업 부문의 호조로 깜짝 실적을 보였음에도 4분기 실적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 초까지 출시할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제품이 없는데다 아이폰6S 출시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자료:서울외환중계, 삼성전자
특히 일반적인 분석과는 달리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은 대부분이 올해 3분기 급상승한 환율의 영향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율은 판매량을 늘리지 않고도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조세일보가 지난 2014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동안 분기별 환율의 움직임과 영업이익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 실적 또한 줄어들고 환율이 상승하면 실적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조원에서 47조원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변동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유사한 구간에서 움직였다는 점이다. 즉 환율이 하락 또는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의 움직임과 비슷한 경향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환율이 최저인 1025.76원으로 하락했을 때는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최저점을 찍어 분명한 동조현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4분기에는 환율 4.74% 상승에 매출액은 11.1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0.26%로 크게 증가, 이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올해 1분기 환율 상승은 2.4%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3.06%증가했고 매출액은 반대로 10.64%나 마이너스 성장했다.
올해 3분기는 분기별로 가장 높은 6.38%의 환율 상승을 보였지만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환율상승에 미치지 못하는 각각 5.8%와 5.07%씩 느는데 그쳐 환율상승 효과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2분기와 동일한 가격에 동일한 수량만 팔아도 최소한 6.38%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나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판매물량이 줄어들지 않았다면 단가의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많은 매체들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이나 “어닝 서프라이즈” 또는 “선전” 등의 제목으로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과 다른 면이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