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우리나라 한 가구당(2인 이상) 한 달에 벌어들이는 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심리는 위축된 모습이다. 교통, 통신, 의류 등의 지출이 감소하면서 가구당 한 달에 지출하는 금액도 줄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441만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늘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 소득이 늘어난데는 기초연금과 사회수혜금 등 수급자 확대에 따른 이전소득(11.5%)과 재산소득(7.8%), 근로소득(0.1%)의 증가세가 견인했다. 근로소득의 경우 늦은 추석으로 인한 상여금 일부 미반영, 시간제 근로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약화됐다.
가구당 벌어들인 소득은 늘었지만, 지출은 도리어 줄었다.
3분기 월평균 가계지출은 339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했다. 유락하락에 따른 휘발유 가격하락 및 자동차 구입비용(-28.3%) 감소 등으로 교통비(-12.5%)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으로,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 소비지출도 1.2% 줄었다.
처분 가능한 소득 중 얼마만큼 소비했는지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도 71.5%로 전년대비 1.0%p 줄었다. 이는 가계의 여건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가계 지갑에 걸린 빗장이 여전히 풀리지 않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한편 평균소비성향은 모든 분위에서 줄었고, 특히 소득하위 20% 계층인 소득1분위에 속한 가구의 지출이 가장 크게 감소(-7.8%)했다. 반면, 최고소득층(상위 20%)인 5분위에 속한 가구를 제외하고 모든 분위에서 소득은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