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왔다. 투자자에게 결산배당은 매년 돌아오는 중요한 이벤트이다. 주식거래 차익에 플러스 수익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SK하이닉스 등 K200 주요 기업들이 주주 환원과 배당 증대를 공인한 올해 배당주에 주목해보자.
□ 올해 배당 배당수익률 1.44%… 2006년 이후 최고점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말 배당차익거래를 통해 거둘 수 있었던 초과수익은 연율로 환산했을 때 평균 4%에서 최대 10% 정도였다. 이는 금리와 세금(매도세 0.3%) 등 비용을 제외한 수치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주요 대기업들의 배당확대 발표에 따라 K200 기업의 결산배당이 작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배당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총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주환원과 배당 증대를 공언한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K200 결산 현금배당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15조2000억원이 될 전망"이라며 "절대금액으로 역사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가 배당수익률은 지난 24일 마감기준 1.44%로 과거 연말 시점 수익률과 비교하면 2006년 이후 가장 높다.
삼성전자가 올해 9480억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돼 배당 1순위 기업에 꼽혔고, 이어 SK이노베이션, 우리은행,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KB금융, KT, SK가 상위권에 진입했다.
□ 삼성전자 배당 1순위 기업 등극… SK이노베이션, 우리은행 등 상위권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11조3000억원의 특별자사주 매입, 소각 결정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 30~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에 사용할 경우 배당성향은 20% 수준으로 높아진다. 특별배당을 지급했던 2014년의 배당성향 13.3%와 비교해서도 배당성향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분기 실적발표 후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 15%,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평균 수준인 25~30%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기아차도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현대차와 유사한 배당정책을 가져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014년 현금 배당성향은 각각 9%, 13%였다.
SK C&C와 SK지주사는 지난 8월 1일 합병했다. 합병과 함께 지난해 17%였던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늘려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배당성향 30%를 가정하면 배당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2일 실적 컨퍼런스에서 1차적으로 배당성향 15~20%, 배당수익률 2%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지급했고, 당시 보통조 주당 300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5% 수준이다. 15% 배당성향을 가정하면 전년 대비 배당은 3배 증가한다.
이 외에도 지난 8월 금융당국이 금융기관들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향후 규제방식을 변경한다고 발표해 은행들의 배당정책 결정에도 자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또 은행들의 의무 최소자본비율 준수 시점이 2019년까지로 확정돼 자본확충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 점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