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CEO·은행 지점장 모두 긍정적 평가
'절차 간소화'는 과제로 남아
작년 7월 기술금융을 도입한 이후 지난달까지 30조9000억원이 기업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 CEO 100명 중 96명은 기술금융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를 원했고, 은행지점장 83%는 기술금융이 정착된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10월 30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중소기업 대표 400명과 은행 지점장 3305명, 기술금융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기술금융에 대한 정책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기술금융을 통해 금융여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금융 도입 후 창업·중소기업의 기술력 평가에 기반한 은행권 기술신용대출이 총 58조4000억원 공급됐고, 기술신용대출을 통해 기업에 새롭게 공급된 신규 및 증액대출(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은 30조9000억원이었다.
금리는 3분기 평균 3.9%로 기술금융 도입 전 1년간 평균금리보다 1.08%포인트 하락했다. 기술신용대출의 순수 신용대출(무당보·무보증) 비중은 24.9%로 일반 중소기업 대출의 2배를 넘어서 담보나 보증여력이 미흡한 기술기업의 자금조달이 확대됐다.
기술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기술금융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3.92점으로 지난해 말 실시한 조사보다 모든 영역에서 상승했다. 응답자 중 96.3%는 기술금융의 재이용을 희망했고 82.3%는 '주위에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절차의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24.8%나 돼 기술금융 절차의 간소화와 효율화는 과제로 남겨졌다.
은행 지점장들도 기술금융이 바람직한 금융관행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설문을 실시한 3305명의 지점장 중 97.1%는 기술신용평가 결과를 대출심사에 실제 활용하고 있고, 대출심사 시 승인여부(47.3%)와 금리 산정(47.1%)에 가장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기술금융이 은행건전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점장들 중 43.5%는 은행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실제 기술금융 도입 전후 1년간 연체율을 보면 기술금융 실시기업의 연체율은 1.2배 증가했지만 미실시 기업은 2.8배나 증가했다.
지점장들은 또 기술금융의 정착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여신관행 내 기술금융의 정착 가능성에 대해 82.9%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5년 이내에 기술금융 정착이 가능하다는 응답도 전체의 81.3%를 차지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번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기술금융 정착 및 확대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TCB의 절차 효율화 및 전문성 제고 차원에서 기술정보데이터베이스(TDB) 기능 강화를 통해 TCB 평가 효율화에 필요한 기술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기술신용대출 정보 집적을 통해 TCB 평가 정확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은행은 인력과 조직 등 기술금융 역량을 확보해 2016년 하반기부터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술금융 정착 수준을 정기적인 실태점검과 현장조사를 통해 점검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