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한 소신과 대쪽같은 성품.
세무조사 업무에 정통한 자타공인 '조사통'.
원칙을 가장 중요시하는 업무스타일로 선후배들에게 신망을 받아온 신뢰의 아이콘, 김연근 서울지방국세청장(사진)이 28일 명예퇴임식을 갖고 30년 국세공무원 인생을 마무리했다.
1960년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선린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연근 서울청장은 지난 1985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6년 국세청 사무관으로 국세공무원으로, 사회인으로의 인생을 시작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는 드물게 사무관 시절부터 세무조사 분야에 몸담으며 조사분야 경력을 쌓은 것이 특징. 행시 28회으로 지방청장 이상 반열에 오른 3명(임환수 현 국세청장, 박차석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에 비해 한 발짝 앞서 나가며 기대주로 주목받아 왔었다.
국세청 과장급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총무과장(현 운영지원과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국장급으로 올라선 이후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을 모두 섭렵했다.
조사분야 뿐만 아니라 국세청 개인납세국장과 징세법무국장, 국제조세관리관 등으로도 일하며 국세행정 전반에 걸친 깊은 내공을 쌓기도 했다. 2013년 말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인선되면서 직업공무원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인 1급 공무원 지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8월,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영전해 1년4개월여 동안 국세공무원으로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다소 '재미가 없는' 스타일이지만, 조금만 그와 대화를 하다보면 국세행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선후배 국세공무원들의 그에 대한 평가다. 업무와 관련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사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인물이었던 만큼 '자기관리' 또한 철두철미,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연근 서울청장은 28일 열린 명예퇴임식에 참석, 퇴임사를 통해 "어려운 세정여건 속에서도 서울청장의 소임을 마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준 6000여 서울청 직원에게 감사드린다"며 "젊음과 열정을 불태우며 땀흘리게 했던 국세청 공직생활을 서울청장으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신뢰하는 공정한 세정실현을 위해 해야할 일이 산적해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여러분에게 일을 미루고 떠나게 돼 송구스럽다"며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영원한 국세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약력]
▲1960년 ▲경북 상주 ▲선린상고-성균관대 경영학, 서울대 대학원(경영학) ▲행시 28회
▲국세청 민원봉사실장, 국세청 조사1과2계장, 김해세무서장, 서부산세무서장, 구로세무서장,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국세청장 비서관, 국세청 총무과장, 서울청 조사2국장, 미국IRS파견,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부산지방국세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