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개업)세무사 1인당 사업자(개인+법인) 수가 가장 적은 곳은 바로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무사 1인당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였다.
25일 한국세무사회 '지역별 개업세무사' 자료(2016년 1월4일 현재)와 국세청이 발간한 국세통계연보 '2015년 10월 사업자 현황'을 재구성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에 소재하는 개업세무사 1인당 사업자 수는 100명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강남구의 개업세무사는 1503명이었으며, 개인사업자 수는 10만4615명, 법인사업자 수는 4만5995명이었다.
개업세무사들의 또다른 밀집 지역인 서초구의 경우에도 개업세무사는 700명, 개인과 법인을 합친 사업자 수는 10만1362명으로 개업세무사 1인당 사업자 수는 144명에 불과했다.
노원구는 세무사 1인당 사업자 수가 무려 1703명에 달했다. 노원구의 개업세무사 수는 불과 27명인데 반해, 개인사업자 수는 4만3034명, 법인사업자 수는 2958명 이었다.
표면적으로 볼 때 노원구가 세무사무실을 개업하기에 월등히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 설 수도 있지만 이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개업세무사의 숫자가 워낙 적다보니 세무사 1인당 사업자 수가 높은 것일 뿐 사업자 현황은 강남지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소위 '돈 되는 건수'들은 대부분 강남과 서초지역에 몰려있으며, 이 지역에서 개업하는 것이 '후광효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강남 및 서초에서의 '1건'이 노원 등 상대적으로 경제적 환경이 낙후된 지역의 '10건' 보다 낫다는 것이다.
강남구에 개업한 한 세무사는 "강남구에 세무사들이 많은 이유는 돈 많은 사람들이 강남구에 많기 때문"이라며 "타 지역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업주들의 거주지는 강남인 것이 이 지역에 세무사들의 먹거리가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이라는 이름이 주는 후광효과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세무사들은 대체로 강남에 사무소를 개업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또한 강남에는 세무법인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고용하는 근무세무사들이 많은 것도 강남에 세무사 대비 사업자 수가 적은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강서구, 특히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마곡 지역이 개업 경력이 길지 않은 신규 세무사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세무사 업무의 특성상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기존의 소재지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대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들이 착착 옮겨오게 될 이 지역으로 아직 터를 제대로 닦지 못한 신규 세무사들의 눈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강서 지역에 등록되어 있는 개업세무사의 숫자는 74명, 사업자 수는 7만530명(개업 세무사 1인당 사업자 수 953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