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신용카드를 정지하거나 해지했음에도 해외사용분이 발생한 경우 카드사로 하여금 고객이 부정사용여부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이 사실을 '사전공지'하도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정지 혹은 해지 후에 해외사용금액이 발생할 경우 카드사들은 매입일로부터 3영업일 이내, 대금청구 전 고객에게 청구예정 사실을 미리 알려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여태까지 카드사들은 정지 혹은 해지된 카드에서 발생한 해외 무승인매입 건에 대한 사전안내에 미흡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소비자가 분실과 도난을 이유로 해당카드를 정지시키거나 해지해도 해외 호텔이나 렌트카 유료사이트 등은 소비자의 별도서명 없이도 카드결제와 청구가 가능한 허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해외 부정사용 등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이는 국제브랜드사가 전 세계 수천만개의 가맹점에서 일어나는 거래를 일일이 각국 카드사의 사전승인을 통해 처리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아직까지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 카드사는 국제브랜드사와의 계약에 따라 의무적으로 매출전표를 매입하도록 되어 있다. 해외결제의 매입절차는 해외가맹점 -> 국제브랜드사 -> 국내카드사 -> 고객 순으로 이뤄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해외사용분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카드사로 하여금 국제브랜드사에 대해 신속히 이의제기 절차를 진행케 할 것"이라며 "향후 소비자보호 관련 애로 및 건의사항을 제도개선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