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물류의 중심지 '인천광역시'에서 신규 세무사들이 개업하려면 과연 어디가 좋을까?
1일 한국세무사회 '지역별 개업세무사 현황'(2016년 1월26일 현재)과 국세청이 발간한 국세통계연보 '2015년 10월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인천지역 등록세무사 수는 총 475명, 전체 사업자 수는 개인과 법인을 합쳐 34만462명이었다.
전체적으로 세무사 1인당으로 297명의 사업자가 인천에 있는 셈이다.
인천에 개업 세무사가 밀집해 있는 지역은 남인천세무서와 북인천세무서 인근이다.
남인천세무서는 남동구와 연수구, 북인천세무서는 부평구와 계양구를 관할하고 있는 세무서.
남동구는 남동공단 및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구월동이 있어 인천에서 가장 많은 사업자와 개업 세무사를 보유한 전통적인 세무사 밀집지역이다. 남동구에는 6만5759명의 사업자와 134명의 세무사가 있으며, 산술적으로 세무사 1인당 490명의 사업자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셈이다.
남인천세무서가 관할로 두고 있는 다른 지역구는 바로 연수구.
연수구는 근래 약 40조원 규모의 민간자본이 투하돼 대규모로 개발되는 신도시라고 알려진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현재 송도에 입주하고 있는 기업들이 세무사들이 고객으로 포섭하기 까다로운 대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은 여전히 개업 험지로 분류해야 한다는 것이 인천지역 세무사들의 지적이다.
송도에는 국제기구인 GCF(녹색기후기금) 및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입주해있다.
인천지역 내 또다른 세무사 밀집지역은 북인천세무서 인근이다.
북인천세무서는 부평구와 계양구를 관할로 두고 있다.
부평공단이 위치한 부평구에는 53명의 세무사와 5만4138명의 사업자가 분포되어 있으며, 세무사 1인당 1021명의 사업자가 위치하고 있다. 계양구에는 95명의 세무사가 개업한 상태로 인천에서 가장 많은 세무사를 보유한 지역구이며, 3만2015명의 사업자가 분포돼 있다.
계양구의 세무사 1인당 사업자 수는 337명이다.
인천의 구(舊) 도심이라고 볼 수 있는 남구는 52명의 세무사, 4만7943명의 사업자가 분포해 있다. 세무사 1인당 사업자 수는 921명.
남구에 있는 주안공단은 과거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주안염전을 메워 만든 곳으로, 우리나라 경공업 수출의 거점기지가 됐던 곳이다. '국민소득 2만불 달성의 초석'이라고 불리던 이곳은 과거 인천의 도심 역할을 해왔으나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해 현재는 성장 동력이 떨어진 상태.
남구에는 인천지방법원과 인천지방검찰청을 중심으로 법조타운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 일대를 중심으로 다수의 세무사무소가 개업해 있다.
인천지역에서 오랜 기간 세무사무소를 운영해온 한 세무사는 "인천에서는 남동공단과 부평공단을 관할로 두고 있는 남인천세무서와 북인천세무서 인근에 오래 전부터 세무사들이 많이 개업해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 세무사들이 밀집해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어 "남인천세무서와 북인천세무서 인근은 현재 포화상태이므로 신규 세무사가 개업하기는 힘들다. 남구 법조타운이 조금 가능성이 있고,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새로 개발되는 송도신도시나 영종도 쪽이 신규 개업지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