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
유승민 지역구 대구 동을에 '진박' 이재만 전 동구청장 공천
새누리당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24일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정치적 희생양 행세를 하는 것도 시급히 청산해야 할 구태(舊態)정치"라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기자회견에서 유 의원을 매섭게 질타했다.
그는 유 의원에 대해 "이념과 가치를 중심으로 뭉쳐야 할 책임정당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하기가 인생 목표인양 생각하거나 내무반에서 서로 총질하는 그런 모습 보이면서 강자를 비판하고 자기를 부각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청했다.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런 가치들을 함부로 가져다 인용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본인 행동을 따뜻한 보수, 정의, 보수라는 말로 미화하고 자신만의 잣대로 국민한테 설득하려했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어 "당의 정체성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이해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또 유 의원이 탈당하면서 헌법1조 2항을 언급한 것에 대해 "우리가 모두가 공유해야 할 헌법적 가치, 정치인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정치적인 도리, 국민에 대한 예의 같은 중요한 가치들이 개인의 유불리한 이익에 따라서 크게 전도되고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4.13총선 후보등록일(24~25일) 전날인 23일까지 유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공천을 계속 미루며 유 의원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정체성 문제'를 문제 삼고 있지만 지난해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국회법 파동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자, 그를 자진탈당으로 압박한 것이다. 결국 유 의원은 23일 밤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대구 동구 용계동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정의도 민주주의도, 상식과 원칙도 아닌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헌법 1조 2항인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언급하며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겨냥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유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진박 마케팅'에 열을 올렸던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단수추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