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균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이 지난 23일 열린 명예퇴임식에서 퇴임사를 전하고 있다.
국세청의 대표 '브레인'으로 꼽히며 공직생활 내내 각광을 받았던 나동균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이 지난 23일 명예퇴임식을 갖고 30년 동안 몸 담았던 정든 국세청을 떠났다.
아직 충분히 일 할 수있는 나이(53세)임에도 불구하고 후배 국세공무원들의 앞길을 터주기 위해 명예퇴직을 선택한 나 교육원장은 세법은 물론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AICPA)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회계학, 국제조세 분야까지 정통한 인물로 정평 나 있었다.
특히 나 교육원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반드시 수행해 내는 책임감과 함께 업무에 대한 꼼꼼함, 부하 직원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자상함까지 두루 갖춘 국세청 내의 인재로 평가 받아 왔다.
나.동.균, 그는 누구인가
나 교육원장은 1963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행시29회로 공직에 입문해 창원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국세청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2005년~2006년 금융정보분석원(FIU) 심사분석1과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FIU정보시스템 3단계 개발사업 Task Force 팀장으로 참여해 2006년부터 새로 도입된 고액현금거래보고(CTR)제도 및 고객주의의무(CDD)제도를 차질 없이 정착시켰다.
또한 혐의거래보고(STR)자료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해 국세청 등 법 집행기관에 원활히 제공해 조세포탈, 부정환급, 법인자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증시 시세조작, 국제거래를 이용한 국부유출, 금융 피라미드, 상가분양 사기 등을 다수 적발하는 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이후 국세청 통계기획팀장 재직 시에는 새로 출범한 통계조직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국세통계 수요조사를 최초로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납세자 규모별, 소득수준별지역별, 교차통계 및 세금산출 과정을 보여주는 통계를 공개해 세수 추계 및 세법 개정을 뒷받침했다.
2007년~2008년 국세청 혁신기획관 재직 시에는 신용카드시스템, 현금영수증 제도, 연말정산 간소화, 홈택스, 고객의 소리(VOC), 지식관리시스템 등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당시 시행된 근로장려금(EITC)을 통해 복지세정의 기초를 구축하고, BSC 및 성과계약제 도입을 통해 성과와 역량에 따른 조직관리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2008년 국세청 법인세과장 재직 후 2009년 2월~2010년 12월에는 뉴욕총영사관 세무협력관으로 재직했다. 당시 나 교육원장은 현지기업이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지 않도록 IRS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등 한인 진출기업을 적극 보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으로 원대 복귀한 나 교육원장은 상속세 조사시기 선택제, 자체 조사자문위원회 운영, 반복 감사지적 사항 체크리스트 작성 등 조사과정에서 납세자를 최대한 배려하고 부실과세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시행했다.
2012년~2013년에는 국세청 기획조정관에 임명돼 국세행정쇄신방안,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출범 등 핵심 기획업무를 총괄했으며 2014년 1월 광주지방국세청장으로 발탁, 서민생활 안정화를 지원하는 세정운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월부터는 국세공무원교육원장으로 재직하며 새로운 세정환경에 맞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교육원 제주혁신도시 이전업무를 차질 없이 집행해 왔다.
"퇴임은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낸 하나의 과정"
◆…정든 국세청을 떠나며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나 교육원장.
나 교육원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지난 30년 동안 저에게 크고 작은 부족함이 있었지만 국세청 조직의 큰 그늘, 선후배, 동료, 그리고 가족의 도움으로 부족함을 보완했기에 주어진 책무를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교육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대규모 신규공채에 대한 교육, 청사 신축 이전, 국세청 50년사 발간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가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해 주셨다"고 전했다.
나 교육원장은 "그저 30년 동안 황홀한 꿈을 꾸다가 기분 좋게 깨어난 심정으로 지방에 근무하다가 가족 가까이 발령이 난 것 같은 그런 자세로 매일 아침을 맞이할 것"이라며 퇴직에 대해 담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오늘의 퇴임을 큰 변화로 생각하지는 않겠다.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낸 하나의 과정일 뿐,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끝으로 국세청 개청 50년, 그리고 새로운 50년을 출발하는 시점에서 국세청이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국가기관으로 거듭 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약력]
▲1963년 ▲전북 고창 ▲전주고, 고려대 경제학과, 美조지워싱턴대 회계학 석사 ▲행시 29회
▲창원세무서 총무과장, 국세심판소 조사관실, 국세청 재산세국 제산세2과, 국세청 징세심사국 심사1과, 국세청 법무심사국 심사1과, 미국공인회계사 합격, 국세청 전화세무상담센터 전화상담1팀, 금융정보분석원(FIU) 조세정보과장 파견, 국세청 통계기획팀장, 국세청 혁신기획관, 국세청 법인세과장, 미국뉴욕총영사관 파견, 서울국세청 조사3국장, 국세청 기획조정관, 광주지방국세청장,
국세공무원교육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