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체제 돌입…與 '언행 단속' vs 野 '경제살리기'

새누리당은 이날 첫 선대위 회의를 개최하며 그동안 당의 화합을 저해했던 언행들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경제심판론'을 내건 야당을 향해, '경제 발목잡는 야당'으로 겨냥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절대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고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특히 계파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 소속 후보와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대표는 "과거 선거 때마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비난을 살 만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선거에 큰 타격을 받는 경우가 많았고, 당에 심각한 해를 입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곧바로 전달되고 널리 알려지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친박-비박 간 계파갈등으로 '박심(朴心) 학살공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언행 등이 '악재'가 되어 선거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4·13 총선을 ▲안보를 튼튼히 하는 선거 ▲경제를 살리는 선거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거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선거로 규정하면서 "새누리당이야말로 튼튼한 안보와 부국강병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정당임을 국민께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를 만들기만 하는 정당과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 말만 하는 정당과 책임지는 정당, 발목 잡는 정당과 미래·희망을 만드는 정당의 차이가 무엇인지 국민께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야당의 '박근혜 정부 경제심판론'에 대해 "사사건건 경제발목을 잡은 야당은 경제심판론을 외칠 권한이 없고 경제위기를 책임져야한다"며 "경제위기에 가장 반성해야할 이는 야당이다. 국회를 마비상태로 만들어서 경제 민생법 처리를 방해하고 그야말로 경제족쇄 정당이 따로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야당의 선거 전략은 세 가지로 압축 된다"며 "책임감이 결여된 경제심판론, 국민을 분열시키는 편 가르기, 장기적인 대책이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관광진흥법이나 클라우드펀딩법 등 박근혜정부의 관심법안이 통과 안 된 것을 지적하며 "이들 법안이 하루라도 빨리 처리됐다면 우리 경제가 얼마나 좋아지고, 일자리가 생겼을지 생각하면 정말 속이 터진다"며 "야당은 지금도 법안통과와 경제활성화 무관하다며 법안처리는 뒷전이고 객관적 근거 없이 경제심판 운운하고 있으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거듭 힐난했다.

나아가 "세계가 서비스시장을 발굴하고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야당은 의료민영화라는 생떼를 부리며 1500일 동안 서비스산업발전법에 반대하고 있다"며 "더불어터진 경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28일) 충북에 이어 취약지역인 부산경남을 찾아 '경제살리기 결의대회'로 '경제심판'을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더민주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울산 경제살리기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 지역 후보들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후에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경남도당에서 열리는 경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지지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더민주는 이날 국민경제상황실 발족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번 총선을 '새누리당 정권 경제심판', '잃어버린 8년'으로 규정했다. 실장을 맡은 비례대표 4번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은 "이번 총선은 민생을 외면하고 권력투쟁만을 일삼는 '진박'을 찍어 경제가 쪽박되느냐, 유능한 경제정당, 대안적 수권정당인 더불어 민주당을 찍어 '불평등해소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느냐'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새누리당의 경제실패가 지속된다면 '잃어버린 8년'을 넘어 '거꾸로 간 10년'이 될 수도 있음을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면서 극심해진 양극화, 가계부채 증가 등을 지적했다.

이어 "국민경제상황실은 새누리당 정권 8년 동안 국민들이 피땀 흘려 쌓아 올린 우리 경제가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졌는지를 고발하겠다"며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들의 경제기조와 세계 석학들의 합의에 기반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제정책들이 유일한 대안임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배냐, 성장이냐의 이분법을 넘어 불평등해소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면서,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확대하는 더불어 성장론에 바탕해 이번 총선의 핵심경제정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형 신산업정책' ▲양극화 해소를 위한 '777플랜(쓰리세븐플랜)' ▲청년희망 경제를 위한 '청년일자리 70만개 창출' ▲돈보다 사람 중심의 '가계부채관리' 등 그동안 내놓았던 경제정책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