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체제 돌입 "뛰어라 국회야" vs "문제는 경제야"

여야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사흘 앞둔 28일 4·13 총선 중앙선거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했다.

그러면서 '발목잡는 야당', '경제 심판' 등 서로를 겨냥했다.

특히 여야 모두 공천과정에서의 계파 갈등과 잡음 등을 다독이기 위해 '통합 선대위'를 꾸렸다.

□ 새누리, 총 5명 공동선대위원장 '계파갈등' 통합차원 = 새누리당은 28일 보통 1∼2명이던 선대위원장을 5명으로 늘렸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2012년)에서는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원톱' 체제였고, 2008년 18대 총선 때는 당시 강재섭 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무성 대표는 물론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 앞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까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총 5명이다. 

최고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구성안을 추인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이 같은 공동선대위 구성에 대해 계파갈등과 보수, 진보 이념을 극복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권역별로 나눠 지역 선대위원장 체제를 구축해 지역밀착형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선대위원장 역시 친박계와 비박계가 두루 포진됐다.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부산·경남을, 김을동·안대희 최고위원은 서울을 각각 맡았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호남·제주, 최경환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선대위원장이다. 또 황우여(인천), 정갑윤(울산), 정병국(경기), 이주영(경남), 정우택(충북), 김기선(강원) 의원 등도 지역 선대위원장 역할을 맡았다.

이번 20대 총선 선대위는 제19대 총선(2012년)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원톱' 체제였고, 제18대 총선(2008년) 때도 강재섭 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여기에 공동선대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두는 사실상 단일 선대위원장 체제였다.

□ "뛰어라! 국회야!", '정부 발목 잡는 야당' 겨냥 = 이와 함께 공동총괄본부장에는 황진하 사무총장, 이군현 전 사무총장이 내정됐고, 전략본부장에는 권성동 의원을 홍보본부장에는 현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공약본부장에는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조직본부장에는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을 선정했다. 

또한 선대위 대변인 이상일 의원과 안형환 전 의원을 임명했고, 여성 대변인도 조만간 임명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주요당직자들과 20대 국회의원선거 공천자들과 함께 '공천자 대회'를 개최한다. "뛰어라 국회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박근혜 정부 발목 잡는 야당'으로 겨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김종인 '원톱', 정청래-전병헌-오영식 중용 '통합' 강조 =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경제전문가와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포진시킨 선대위 체제를 구성했다. 

특히 더민주는 이번 총선공천에서 낙천 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정청래, 전병헌, 오영식 전 최고위원 등을 중용했다. 이 역시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을 수습하고 '당내 통합'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비상대책위원들이 비례대표 공천 과정의 내홍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새롭게 선대위 진용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교가 단독선대위원장을 맡고 선대위 부위원장들이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겸임해 지역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서울은 진영, 전병헌 의원을, 경기는 김진표 전 의원을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심판론'을 부각시켜온 만큼 명칭을 '더불어경제선대위', 약칭 '경제선대위'로 정했다. 더민주는 총선의 메인 슬로건을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로 정하고, 당 대표실 뒷간판도 이 슬로건으로 교체했다. '투표가 경제다', '4월 13일은 털린 지갑을 되찾는 날'이라는 문구를 현수막 등에서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선대위에 국민경제상황실을 설치해 각종 경제 이슈에 대한 정책은 물론, 경제선거 전략 등을 논의한다.

인재 영입되면서 비례대표 4번을 받은 광주 출신의 최운열 전 서강대 부총장이 실장을 맡고 부실장에는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과 주진형 정책공약단 부단장이 임명됐다. 선대위의 전체적인 상황을 통괄하는 선대위 상황실장에는 비례대표 8번인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이 임명됐다.

또한 광주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 전남은 조일근 전 남도일보 편집국장, 전북은 송현섭 당 실버위원장을 각각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대구는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임명됐다.

장애인 대표로 최동익 의원, 노동계 대표로는 이석행 당 노동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선대위 부위원장을 겸임한다. 전순옥 의원은 당 소상공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 '경제선거 심판' 강조,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 = 중앙유세단인 '더드림유세단' 단장은 오영식 의원이 맡았다. 또한 낙천자 중심으로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해 내세운 '더컸유세단장'은 정청래 의원, 국민통합유세단장은 김홍걸 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이밖에 여성더불어유세단, 노동유세단을 둬 모두 5개로 유세지원단을 꾸렸다.

김성수 대변인(비례대표 10번)을 수석대변인으로 승진·임명하고, 이재경 전 메시지본부장·민병오 전 경선관리본부장·허윤정 비례대표 후보(비례대표 17번·여)를 각각 선대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한편, 더민주는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는 31일 첫 유세를 서민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재래시장에서 하기로 했다. 나아가 권역별로 총선 후보자들과의 '경제살리기 연석회의'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