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해외 채권 발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다가 국내 신용등급이 A 수준인 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케미칼과 기아차, 두산중공업 등이 해외 채권 시장에서 활발하게 자금을 모으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이달 7일 3년 만기의 1억 달러 규모 해외 사모 변동금리부사채(FRN)를 발행했다.
회사 측은 "2013년 4월 발행한 해외 사모사채 7천만 달러 만기액과 국내 수출입은행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채 발행금리는 3개월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에 1.6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현재 리보금리가 0.62%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 2.27%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된 것이다.
한화케미칼이 2월 국내에서 발행한 3년물 금리가 2.697%로 결정된 것을 감안하면 해외 사채 발행금리가 0.4%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한화케미칼은 작년 10월에도 5000만 달러의 해외 사모채를 발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자금 조달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같은 조건이라면 해외가 채권 조달 환경이 나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이 2월 국내에서 1000억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때는 수요예측에서 130억 원어치의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최근 5년물 4억 달러어치와 10년물 3억 달러어치 등 총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기에 앞서 해외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100억 달러 이상이 몰려 화제가 됐다.
기아차는 이 돈을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5억 달러어치 채권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8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4월 5억 달러에 해당하는 유로본드(5년물)와 12월 3억 달러(30년물 신종자본증권)의 채권을 발행했다.
한화로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5년물 발행금리는 2.259%, 신종자본증권은 2.589% 수준에서 결정됐다.
한편 국내 채권시장에서 인기를 끈 현대제철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는 21일 만기가 되는 5억 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현금 상환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외화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상환을 결정했다"라며 "올해 1월 국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해 회사채 한도를 3000억원에서 5500억원으로 증액해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