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유승민 당선인(대구 동구을)이 19일 새누리당 복당 신청을 했다.
◈유승민, 새누리 '복당'신청 "민심 분노, 임계치 넘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금의환향' 한 당선인들이 속속 제 자리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박심공천으로 공천을 받지 못해 끝내 탈당, 새누리당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탈락한 후 이에 반발해 무소속 당선된 이해찬 전 총리가 19일 복당절차를 밟은 것.
유 당선인은 이날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입당원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통해 "민심의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섰다"며 "당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진영을 넘어서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자'고 했다. 이제야말로 그럴 때가 왔다"며 "그렇게 하지 않고 서로 빼고 나누고 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날 유 의원과 동반 탈당했던 시·구 의원 및 지지자 250여명도 함께 복당 신청을 했다.
유 의원의 재입당 여부는 시·도당이 아닌 중앙당으로 옮겨져 논의된다.
당원 규정상으로는 소속된 시도당에서 재입당 절차를 밟고 중앙당으로 이첩이 되어 다시 승인을 받아야하지만 앞서 최고위원회가 탈당자들에 대한 복당 문제는 시·도당 차원이 아닌 중앙당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유 의원의 복당 시기다. 친박계가 유 의원의 복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이후로 복당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유 의원이 전대에 앞서 복당을 할 경우, 당권도전에 나설 수도 있고 설사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비박계에 힘을 실어줄 경우 친박계가 당권 경쟁에 밀릴 수 있다.
총선 참패가 박근혜정부의 경제 무능뿐 아니라 유 의원을 몰아붙인 '박심공천'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친박계는 유 의원이 복당할 경우 미칠 파급력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당내 소장파와 비박계, 중앙위원회 등이 친박계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을 반대하고 있어 유 의원의 복당시기를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 이해찬 당선인(세종시)이 19일 대리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신청했다. (사진 이해찬 당선인 블로그)
◈이해찬, 더민주 '복당'신청…김종인과의 관계 주목
더민주에서 탈당해 세종시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7선 고지에 오른 이해찬 전 국무총리 역시 이날 대리인을 통해 더민주에 복당을 신청했다.
이 전 총리를 지원해 징계를 받았던 세종시 의원 5명과 당원 1명에 대한 징계철회 요청서도 함께 제출됐다.
앞서 이 전 총리는 당선 직후, 복당 의사를 밝히며 "곧바로 당에 복당해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을 배제한 김 대표에게 세종시민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겠다"며 "복당하면 당의 중심을 바로 잡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언론인터뷰에서 "복당 절차가 있으니 거기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정치적으로 판단할 이유가 없다"고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
더민주의 당원자격 심사는 당무위원회 의결사항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한 사람은 탈당한 날부터 1년이 경과하기 전에는 복당할 수 없으나,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의 심사를 거쳐 당무위가 달리 의결할 때에는 복당이 가능하도록 예외조항이 마련돼 있다.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 심사 과정에서 김 대표의 결정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이 전 총리의 복당 시기 역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 대표가 이 전 총리의 복당시기를 미룰 경우 당내 계파갈등이 커질 수 있다. 친노좌장으로 7선의 이 전 총리의 복당은 당내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