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관세법인 박병호 대표.
2004년, 서울과 인천공항 그리고 부산까지 세군데 둥지를 트고 업무를 시작한 세인관세법인(대표 : 박병호)은 설립 10년만인 지난 2014년 연매출 270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 관세법인으로 우뚝 섰다.
규모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지금은 세인관세법인이 대한민국 '넘버원' 관세법인이라는 것에 의문부호를 다는 이는 없다.
설립 당시 불과 12명이었던 직원은 251명으로 불었다.
소속 관세사만 52명이며 서울 본사를 제외한 지사는 전국 곳곳에 12개(인천항·인천공항·파주·청주·경기·부산·평택·천안·여수·울산·창원·구미)가 포진해 있다. 아울러 인천과 진주에는 사무소가 있으며 세인의 자랑인 물류센터는 3곳(김포·공항·아라뱃길)에 위치해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관세법인의 대형화 등 관세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세인관세법인 박병호 대표는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에서 "변화하지 않는 조직의 미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도전 정신과 새로운 일거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관세업계의 제도 변화도 중요하지만 대표자들의 혜안도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위기는 곧 기회"…관세업계 일거리 창출 선봉에 서다
세인관세법인은 지난 2004년 서울, 인천공항, 부산에 각각 설립됐다. 박병호 대표의 말을 빌리면 그야말로 '다 무너져가는 곳'에서 시작했다. 그만큼 초창기 여건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직원은 서울 6명, 부산 3명. 인천공항 3명 등 총 12명이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언젠가는 관세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어 날 것으로 예상, 관세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빈틈이 있는 곳. 즉 누군가가 체계를 갖추기 전 관세업계에 도전장을 내밀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 박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 대표는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를 더 잘해서 변호사가 됐다면 오히려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관세법인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관세법인은 소규모로 운영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던 박 대표의 미래지향적적 마인드는 통했고 현재 세인관세법인은 300여개 업체와 신뢰관계를 유지하며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관세업계가 나아 갈 방향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그전에는 잘 안되는 일을 빨리 처리 해주는 '꽌시(관계)' 위주 업무를 했는데 규제가 완화되면서 관세보다는 물류에 대한 마지막 단순 절차의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대로 흘러가서는 안된다 생각한 그 당시 저를 비롯한 젊은 신진세력들이 컨설팅 중심의 업무를 시작했고 업계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왜냐하면 관세사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심사와 이에 따르는 컨설팅 업무를 싹 틔웠다. 그때 이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컨설팅은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통관은 포워딩업체에 종속되어 관세업계는 갈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논현동 세인관세법인 본사.
세인은 현재 세인관세법인, 세인티앤엘 등 크게 2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
세인관세법인은 관세사의 기본업무라 할 수 있는 수출입통관을 비롯해 관세환급대리, FTA, AEO, 프로젝트컨설팅, 수출입인증, 검역, 요건확인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세인티앤앨은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가 말하는 관세법인 업무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출입통관'이다. 그는 기초가 탄탄해야 회사가 흔들일 일이 없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관세사 개인의 역량제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세인관세법인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통관시스템을 활용해 오류를 최소화한 체계적인 통관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관부터 정산까지 고객사별로 시스템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통관은 정확해야 하고 실수가 없어야 하는데,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우리의 전통적인 업무인 통관이 깔끔하게 해결 되어야 나중에 업무상 리스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원 역량 강화'와 '시스템 구축'을 주요 포인트로 꼽았다.
실제 세인은 자체적으로 교육실을 만들고 웹 페이지에 교육 프로그램 코너를 마련하는 등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박 대표는 "홈페이지에 신입, 대리, 과장, 등 직급별로 반드시 들어야 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가를 통해 직원 교육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관세업계에서는 세인에 1~2년 있으면 힘들긴 하지만 일을 빨리 배운다는 얘기가 돌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세인은 자체적으로 프로그래머 4명을 두고 내부적으로 신고서 작성 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몇 십년 뒤 없어 질 직업 중 관세사가 상위권에 있다는데,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기초가 탄탄히 형성된 상태에서 다음 단계를 진행해야 한다"며 "화려하거나 거짓으로 꾸미는 것들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통관이 베이스에 깔려있어야 하며 컨설팅, 미래투자와 같은 부분들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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