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마이크 프로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중국의 행동은 미국에 불리하게 운동장을 기울게 했다"고 말했다.
닭고기를 둘러싼 충돌은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의회 비준을 위해 중국과 다른 나라를 상대로 무역 규정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다시 불거졌다고 WSJ는 전했다.
WTO는 3년 전 미국산 닭고기에 대한 중국의 관세 부과가 WTO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지만, 중국은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산 닭고기의 전 제품에 해당한다.
미국은 중국이 닭발을 포함해 미국산 닭고기 수입을 늘리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이 2014년 중국에 수출한 닭고기와 칠면조, 계란은 2억6천만 파운드에 그쳤는데 관세 부과 전인 2009년의 7억2천900만 파운드의 ⅓ 수준이다. 2015년에는 중국이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산 닭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오바마 정부는 2009년 이후 WTO에 21건을 제소했다. 이 가운데 중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 역대 어느 행정부보다 많은 12건이다.
미국은 중국이 철강제품 생산을 줄이는데 합의하지 않는다면 무역 보복을 감행하겠다는 압박도 가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중국산 일부 철강제품에 대해 26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미국 닭고기 업계는 이번 WTO 제소를 환영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의 주하이촨 대변인은 "중국은 이 사안에서 WTO의 결정을 이행했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다시 제소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미국은 닭고기 등 가금류 생산량에서 세계 1위이며 수출에서는 2위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