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발행 요건 완화 등 시장 활성화 방안 검토
상장지수증권(ETN) 종목이 시장 개설 1년 반 만에 100개를 넘어선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계기로 발행 요건을 완화하는 등 ETN 시장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오는 26일 한국투자증권의 '트루(TRUE) 엔선물 ETN'과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 미국 대형주 ETN(H)' 등 9개 ETN 종목이 신규 상장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상장되는 ETN은 레버리지 엔선물, 인버스 엔선물, 유로선물, 인버스 유로선물을 포함한 한국투자증권 발행 5종목과 유럽 대형주, 유럽 중형주, 미국 중형주 등 미래에셋증권 발행 4종목이다.
이로써 거래소에 상장된 ETN은 모두 101개로 늘어난다.
2014년 11월 ETN 시장이 개설된 지 1년6개월 만에 100개를 돌파하는 셈이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이 연동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찬가지로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증권이다.
시장 개설 초기에 ETN은 10개 종목에 불과했다.
ETN 시장은 개설 첫해인 2014년 말 시가총액이 4740억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억2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중수익·중위험 및 다양한 전략형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1조9330억원, 하루 평균 거래대금 174억6000만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론 시가총액이 2조3754억원, 거래대금은 368억7000만원으로 더 늘었다.
하지만 올 들어 거래대금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면서 정체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ETN 관련 제도 전반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기준으로 ETN 발행사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일로부터 최근 3년간 인가가 유지돼야 하고 자기자본 1조원 이상, 복수의 신용평가사로부터 받은 신용평가등급이 AA- 이상이어야 한다.
거래소는 또 ETN 발행 규모를 발행원본액 200억원 이상, 발행증권총수 10만 이상으로 하고 발행 한도에 대해선 자기자본의 50% 이내로 정하고 있다.
이 규정을 주식워런트증권(ELW)이나 ETF 관련 규정과 비교해 ETN 시장을 한층 활성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발행사 기준과 발행 한도 등 제도 전반에 걸쳐 지나친 제약이 없는지 관련 규정 전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