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건물=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내년 6월께 서울 남대문로 소재 본관을 떠나 태평로 삼성 본관으로 입주한다고 20일 밝혔다. 1912년 일제가 건설한 구관(현 화폐박물관)에서 출발한 한은의 105년 만의 이사다.
□ 한국은행, 보안성 강화+발권시설 확충 위해 건물 개보수
한국전쟁 당시를 제외하고는 100여년 동안 남대문로를 떠나 본적이 없는 한은은 본관과 별관의 개보수 공사를 위해 3년 동안 삼성 본관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별관 재건축과 본관 리모델링을 결정하고 설계용역 업체를 선정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은은 건물 개보수를 통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화폐수송장과 발권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본관 건물
삼성 본관은 보안과 근무 여건 측면에서 삼성화재 건물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20일 "본관과 별관의 공사가 진행되는 3년 동안 이전할 대상으로 삼성 본관과 삼성화재 건물을 놓고 저울질하다 삼성 본관을 우선 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사를 위해서는 앞으로 준비해야 될 것이 많다.
가장 먼저 한은은 삼성 측과 임대료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또 한은 지하 금고에 있는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강남본부로 이송하는 특별 수송작전이 전개될 예정이다.
□ 수십조원의 현금 다발 이송에 세간의 이목 '집중'
한은은 지하 금고의 금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금고로 이전해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 금고엔 금이 없다.
하지만 한은 금고에 보관 중인 수십조원의 현금을 한은 강남지점 금고 등에 이전해 보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화폐는 시중에 방출하기 전인 신권이거나 회수해서 일시 보관 중인 미발행 화폐다.
한은 관계자는 "이전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보안 문제 등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전자와 물산 등이 서초사옥에서 빠져나간 자리에 금융계열사들을 입주시키기로 하면서 태평로 삼성본관과 을지로 사옥 등에 공실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