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를 전하고 있는 천홍욱 관세청장.
25일 천 관세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오늘날 조직 경쟁력의 무게중심이 양(量)에서 질(質)로, 자원에서 지식으로, 근면에서 창의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3월 관세청 차장으로 명예퇴직한 후 1년 2개월 만에 관세청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천 관세청장은 이날 대전 관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28대 관세청장으로 취임해 여러분과 다시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더 없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관세청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기에 관세청장의 중임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천 관세청장은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사항을 전파했다.
천 관세청장은 우선 경제의 활성화와 재도약을 위한 수출입기업 지원에 관세행정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FTA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에서 무역전쟁의 승자는 FTA의 체결이 아닌 활용으로 결정날 것"이라며 "우리 수출기업이 FTA를 몰라서, 불편해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수출입기업 지원 방안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버려 주시기 바란다"면서 "기업·국민 입장에서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진단해 한 단계 더 진화된
기업지원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에 대한 해답은 현장에 있을 것"이라며 "귀로 들음으로써 마음을 얻는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항상 국민과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천 관세청장은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강이 바로 세워진 가운데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조직문화가 공존하는 관세청을 만들어 가자"며 "관세청의 목표를 분명히 설정해야 하고 그에 따라 일하는 방법을 꾸준히 혁신하고, 이러한 일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제가 앞장서서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를 없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 불필요하고 관성적인 야근을 줄여 여러분들이 창의적인 대안 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건강과 사회안전에 대한 당부의 말도 이어졌다.
천 관세청장은 "작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파리테러, 자카르타 테러 등 국제 테러 위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에 와 있는지 모른다"며 "다른 사람들은 기우(杞憂)라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테러 위험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불법물품의 밀수를 100%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 '어쩔 수 없다', '방법이 없다' 등의 안일한 인식과 대처는 안 된다. 수출입화물과 여행자의 원활한 통관을 보장하면서도 불량 먹거리, 마약류, 테러물품 등 불법물품의 국내반입을 철저히 차단해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사회안전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