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임 위원장은 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4차 회의에서 지난달 30일까지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완료한 이들 기관장에게 “이 제도 성공의 핵심은 공정성과 수용성이며 이를 위해 투명한 직원 평가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말하고 '연리목(連理木) 태생 과정'을 소개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연설 말미에 “등산을 하면서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가 된 연리목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매우 아름다운 모습에 탄성을 자아내지만 아름다운 연리목이 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각기 다른 나무가 서로를 압박하다가 나무의 껍질이 파괴되고 안쪽으로 밀려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맨살끼리 고통스럽게 닿아 서로의 세포가 섞여야만 한 몸이 된다는 것이 임 위원장의 설명이다.
임 위원장은 이어 “금융기관의 성과주의 문화 확산도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통해 기존 껍질을 깨고 외형을 갖추었지만 앞으로 노사가 진정성 있게 다가가 맨살을 부딪치며 평가모형 등 세부 시행방안에 대해 협의하면서 유기적으로 화합해 한 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성과 연봉제로 인해 불완전판매, 과당경쟁, 줄서기 문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성과연봉제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 방식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좌우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도입을 마친 9개 금융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는 기본급 인상률 차등 대상이 기존 부서장에서 책임자 직급까지 확대되고 차등 폭도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커진 것이 주요 내용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열린 3차 9개 공공 금융기관장 간담회에서는 '나방 탄생 과정'을 설파했다. 이 당시 9개 금융공공기관 가운데 예보만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합의했었다.
그는 이날 “나방이 누에고치에서 나오려 안간 힘을 쓸 때 구멍을 넓혀주면 쉽게 벗어날 뿐 아니라 상처도 없어 아름답긴 하지만 날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단단한 자기의 고치에서 스스로 빠져 나오기 위해 온힘을 쏟아 부으며 몸부림치는 과정을 거쳐야 날개가 펴지고 날 수 있는 힘이 길러지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임위원장은 이날 “금융공공기관이 성과중심 문화를 확산하면서 노조와의 협의 등 그 과정이 힘들 수 있지만 지금의 어려움과 장애물을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공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기회로 인식해 달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321개 공공기관 중 예탁결제원 (1억400만원)의 직원 연봉순위가 1위다. 박사급 인력이 많아 평균연봉이 높은 연구원 등을 제외할 때 연봉순위는 산은(3위), 수은(4위),기은(5위), 예보(11위), 신보(12위), 주금공(15위), 기보(16위), 캠코(27위)로 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