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김해 신공항 건설'로 규정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논란에 대해 "앞으로 정부는 김해 신공항 건설이 국민들의 축하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선공약인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면서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간 벌였던 극심한 지역갈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 당시 '백지화'를 했던 사안을 대선공약화 하면서 지역분열을 부추기고 방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의 언급도 없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여러 지역에서 신공항 건설을 갈망해 왔는데 작년 1월에 신공항과 관련된 지자체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외국의 최고 전문기관을 선정해 용역을 의뢰해 그 결과에 따르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뢰를 받은 외국의 전문기관은 모든 것을 검토한 결과 김해공항을 신공항급으로 확장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정부도 이러한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안은 경제적으로도 많은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김해공항을 확장할 시에 기존에 우려됐던 항공기 이착륙시 안전문제가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수요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에 고려되지 않았던 V자형의 신형 활주로와 대형 터미널 건설을 통해서 처리 능력을 대폭 확대하면서 안전문제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의 합의와 전문기관의 의견 존중, 정부의 지원이 잘 조화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대선공약 파기라는 비판에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신공항 건설을 세계 최고의 외국 전문기관에 맡겨 하겠다고 한 것이 대통령 공약"이라며 "그래서 프랑스 전문기관인 ADPI에 맡기고 공정하게 해서 그대로 발표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약을 안 지킨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거지만 신공항이나 다름 없다"며 "활주로, 터미널, 관제탑까지 새로 만드니 신공항 건설"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공약파기라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신공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려진 최적의 결론"이라며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한다는 것 아니냐.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어려운 결정이지만 저희들 입장에선 피하지 않았고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