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30일부터 관련 법규가 시행되고, 지난 5일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 최초 공시를 했던 공매도 공시제도가 주가의 움직임과 연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공매도(short stock selling)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란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공매도가 주가 부풀리기 일환으로 활용된 사례가 빈번한 만큼 강도 높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공매도를 잡기 위해 공시를 하기로 한 것.
앞으로는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는 '주식 종목별 총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이 0.5% 이상에 도달한 날부터 3영업일 장 종료(시간외 포함) 후 지체 없이 투자자의 성명, 주소, 국적 등 인적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다수의 증권사를 통해 동일한 종목을 거래하는 투자자는 종목별로 수 보유수량을 합산해 잔고 비율을 계산해야 한다. 또 추가 거래가 없어도 공매도 잔고 비율이 0.5% 이상을 유지하면 매일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거래 안정을 위해 도입한 공매도 공시제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공시가 시작된 이후 4영업일 지났지만 공매도 공시 건수가 많았던 상위 기업들의 수익률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8건을 공시해 최다 공매도 기록을 세운 LG전자의 경우 300원 주가가 올랐고, 공매도 공시가 4건이었던 OCI는 주가가 4100원 올랐다. 반면 4일 동안 4건의 공매도 공시한 삼성중공업은 주가는 110원 떨어지는데 그쳤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공시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 현실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