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쌍용양회공업의 경우 사실상 부도상태에 있는 협력업체에 3곳에 대해 손실보전약정을 해 차입금 850억원을 대신 갚아줘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채로 계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일 제2차 정례회의를 열고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상장기업인 쌍용양회공업㈜, ㈜마담포라, ㈜넥사이언 등 6개 회사에 대해 경고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또 이들 회사를 감사하면서 회계감사 기준을 위반한 대주회계법인 등 2개 회계법인에 대해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적립, 벌점부과 등의 조치를 했으며 이들 회계법인의 소속 공인회계사 3명에 대해서도 경고 등의 징계를 내렸다.
◆쌍용양회 850억 분식회계 통해 당기순이익 부풀려=증선위에 따르면 쌍용양회공업은 지난 2002년 사실상 부도상태에 있는 협력업체 3개사의 차입금 중 쌍용양회공업이 손실보전약정을 해 대신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차입금 850억원을 부채로 계상하지 않고 주석도 부실하게 기재했다. 과소계상한 부채는 2003회계연도말에도 834억3400만원으로 대부분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쌍용양회공업은 또 손실보전약정 등에 의한 지급보증손실액 등을 '대손상각비' 등으로 잘못 계상하는 등 2002년도에 175억9700만원, 2003년도에 146억4500만원 규모의 계정분류 오류도 지적됐다.
특히 이같은 분식회계를 통해 쌍용양회공업은 2002년도 당기순이익이 204억500만원 적자인 것을 650억2900만원 흑자로, 2003년도에는 2074억 9300만원을 1909억2800만원으로 각각 부풀렸다.
이에 따라 증선위는 쌍용양회공업을 경고조치하는 한편 2005회계연도에 대해 감사인을 강제지정하고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시정을 요구키로 했다.
또 쌍용양회공업의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지급보증채무에 대한 감사절차 소홀로 벌점 10점을 부과하고 공인회계사 1명을 주의조치했다.
◆㈜마담포라 대표이사 회삿돈 수십억 임의 사용=등록법인인 ㈜마담포라는 지난 98년부터 2002년말까지 대표이사가 현금매출액 등을 장부에 기록하지 않거나 매출채권으로 기록하고 9억2000만원을 임의로 사용한 사실을 장부에 누락했다.
또 지난 2001년 초부터 2002년 말까지 대표이사 등에게 351회에 걸쳐 2억5700만원을 가지급했으나 이를 신고하지 않았으며 2003년 말에는 10억원을 대여했으나 이에 대한 공시를 지연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증선위는 ㈜마담포라에 대해 798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2005회계년도와 2006회계연도에 대한 감시인을 강제 지정키로 했다.
◆㈜넥사이언 매도가능증권 과도계상=등록법인인 ㈜넥사이언은 대포이사에 대해 7억원을 대여하고 대표이사의 차입을 위해 단기금융상품(CD) 34억7800만원을 담보로 제공한 사실을 재무제표에 기재하지 않아 적발됐다.
넥사이언은 또 매도가능증권 5억2200만원을 부풀이고, 개발중단으로 인한 재고자산자산평가손실을 반영하지 않아 원재료 6억200만원을 과대 계상했다.
증선위는 이에 따라 유가증권발행제한 3개월, 2005 및 2006회계연도에 대한 감사인 지정, 시정요구 조치키로 했다.
또 넥사이언의 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적립 10%, 넥사이언에 대한 2005회계연도 감사업무제한, 벌점 20점 등의 징계를 내렸으며 공인회계사 2명에 대해서도 경고 등의 조치를 했다.
한편, 증선위는 처음으로 실시한 연결재무제표 감리에서 작성 담당자의 실수로 판단되는 경미한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항이 지적된 금호석유화학㈜, 고려제강㈜, 쌍용㈜ 등 3개사에 대해 연결재무제표가 아직 활용도가 낮은 점 등을 감안하여 계도적 차원에서 주의 조치했다. 또 이들 회사를 감사한 삼일회계법인 등 3개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벌점을 부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