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관통 터널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오늘로 단식 100일째를 맞고 있는 지율스님의 문제로 총리실이 '공사중단선례'와 '단식방치'사이에서의 선택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총리실 민정수석실 고위관계자는 2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당초 청와대에서 맡아왔던 지율스님 단식문제가 어쩌다 보니 총리실 일로 넘어왔다"며 "어떻게든 지율스님을 설득해 단식을 중단시키고 싶지만 여의치 않아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총리실의 고민은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단식을 통한 국책사업중단'이라는 선례를 남겨, 새만금 간척사업은 물론 다른 굵직한 국책사업의 실행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지율스님 단식이 60일을 넘겼을 때 '지율스님이 죽음을 결심했구나'라는 심각성을 느껴 24시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지율스님이 요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공사연기'가 아닌 '공사중단'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60일에서 100일까지 오는 동안 (심각한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정부도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현재로선 지율스님과 종교단체는 물론 환경단체를 통한 의사소통 통로도 없어서 더 문제"라고 토로했다.
환경지킴 투쟁에 대한 종교단체의 지원부족과 환경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에 대해 지율스님이 실망감을 느껴 이들 단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 설명.
그는 특히 "현재 어떻게든 지율스님을 살려야 한다는 각계의 전화나 압력이 국무총리에게 향하고 있어, 총리는 더 괴로울 것"이라며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성산을 포기하고 다른 노선을 택할 경우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됨은 물론, 생태계 파괴위험이 더 큰 것으로 정부분석결과 나타났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