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진해운 협력업체는 기존 대출·보증을 연장하고 신규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특례보증의 대상이 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중진공 등 관계기관과 '금융시장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진해운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한진해운이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협력업체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협력업체 및 화주 지원을 최우선시 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31일 회생절차 신청 후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삼일회계법인)이 회생가능성 등에 대해 평가 중이다. 삼일회계법인은 다음달 28일 조사보고서를 내고, 11월 25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정부는 기획재정부, 금융위, 해양수산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책 TF를 구성하고, 금융시장 비상대응반을 통해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대응체계를 구축해 왔다.
금융감독원은 협력업체에 대한 실태조사 및 지원 협조를 요청하는 역할을 맡았다. 금감원이 파악한 609개사 협력업체 명단을 은행과 공유함으로써 금융지원과 연계할 방침이다.
지난 7일부터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지원 프로그램은 기존 대출·보증은 원금상환을 유예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산은과 기은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신규자금도 긴급지원 하기로 했다. 산은은 거래 중인 중소기업은 50억원, 중견기업은 70억원 내 추가지원을 하고 기은은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대출금리를 0.5% 낮춰 추가로 공급한다.
신보·기보는 구조조정 협력업체, 화주 등에 보증비율을 85%에서 90%로 늘린 특례보증을 제공한다. 추경을 통해 확보된 구조조정 자금 8000억원을 활용해서다.
이와 함께 이들 정책금융기관은 오는 19일부터 시업 재편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기보는 시업 재편 승인기업에 대해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한도 내에서 우대보증을 제공한다. 보증비율은 85%에서 90%로 높였고 수수료는 0.2%를 차감할 예정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출 시 신청에서부터 지원까지 심사기간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한진해운 협력기업 지원을 최우선 심사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기존 선적화물에 대해서는 화주와 운송계약을 맺은 한진해운이 직접 해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해운물류 정상화를 이해 조양호 전 회장과 최은영 전 회장이 각각 400억원, 100억원 출연을 결정했고 대주주인 대한항공은 조건부로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