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핵실험 5번 중 4번…'남 탓'만"
"미르·K스포츠 재단, '국조+특검'으로 밝히면 그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해 일축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전날(2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야권의 대북지원과 대화 재개 촉구에 대해 "대화를 위해 줬던 돈이 북한의 핵개발 자금이 됐다"며 거부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원인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탓으로 돌리는 것으로 야당을 겨냥한 것이다.
또 두 재단의 의혹 공세를 의식한 듯 "비상시기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북핵과 미사일 도발 원인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 원인이 햇볕정책과 대화에 있다면서 안보위기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겼다"며 "튼튼한 안보를 바란다면 안보위기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겨서, 대통령이 분열을 선동해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추 대표는 "참으로 적반하장"이라며 "5번의 핵실험 중 핵 능력이 고도화된 4번의 핵실험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일부에서는 사드 배치 결정과 같은 우리의 자위적 조치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불러 일으켰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사드로 핵실험이 야기됐다고 이야기한 적 없는데도 야당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처럼 말을 지어낸 건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난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씨 개입 의혹에 대해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기업은 비선실세가 왜 그렇게 두려워서 거액의 돈을 낼 수밖에 없었는지, 누가 작동했는지, 재단 목적은 무엇인지 여러 가지 석연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비상시기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이 의혹은 너무 많고 크다. 해명 의지가 청와대에 없다고 생각하고 당내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해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관련 부처에 경고한다"며 "우병우 민정수석이야 측근이니까 '파면' 하지않고 그저 곁에 두면 될지 모르지만 재단 의혹은 그런 방식으로 찍어 누른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이날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의 박 대통령 최측근인 최순실씨 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우리 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밝히면 그만"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를 보고 근거 없는 공세를 한 정치인이나 언론인은 처벌하면 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겨냥, "대통령이 '분쟁하는 집은 무너진다'고 말했는데 백 번 옳은 말"이라며 "문제는 그런 의혹을 부인하니까 분쟁이 생기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증거를 대라고 하지만 수사를 해야 증거가 나오는 것이다. 의혹이 있으면 제기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고 야당의 존재 사유"라며 "국민들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분쟁하는 집은 무너진다'고 하면 대한민국이 무너져야 하나.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박 대통령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그렇게 자신 있다고 하면 조사하면 될 것 아니냐. 조사를 해서 진짜 분쟁을 일으킨다면 언론인과 정치인을 잡아가면 그만"이라며 "분쟁을 일으키고 숨기는 집이 무너진다"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강조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북핵과 미사일 도발 원인으로 햇볕정책을 지목한 것에 대해 "경복궁이 무너지면 대원군 묘에 가서 따지나. 경부고속도로가 고장 나면 박정희 묘에 가서 따지나"라고 힐난했다.
그는 "모두가 '네 탓'이오, 자기 탓이 아니라고 하신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8년 동안 5번의 핵실험 중 4번이 일어났다. 핵미사일 기술 진전을 알면서도 속수무책이었던 대통령이 대화를 위해 북한에 준 돈이 핵개발 자금이 됐다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으로 책임을 넘겼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8년 반 동안 북한에 준 돈이 없으니 정부 말대로라면 이미 북한은 망했어야 했고 내일이라도 망해야 한다"며 "그런데 어떻게 북한은 핵,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핵잠수함을 건조해 실험하는지 의문이다. 8년 반 간 왜 대처를 안했나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