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미디어 광고대행(미디어랩) 자회사 나스미디어가 자본금 2.6억원의 검색광고 대행사 엔서치마케팅을 600억 원에 인수한다고 26일 밝혔다.
KT측은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및 구글과 페이스 북의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엔서치마케팅은 지난 15년간 다양한 업종의 광고주 컨설팅을 통해 검색 노하우를 쌓았으며 2015년 기준 영업수익(매출) 288억 원에 영업이익 49억 원을 기록한 우량 회사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엔서치마케팅은 자산총계 700억4800만원, 부채총계 509억5600만원, 자기자본 190억9200만원에 자본금은 2억6000만원의 소규모 회사로 평가된다.
또한 자기자본 구성내용을 보면 대행미수금(280억2400만원)이 부채계정인 대행미지급(301억400만원) 보다 20억1600만원 많고 상표권 등 무형자산(172억9000만원), 특히 영업권이 145억1800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형자산의 증가는 지난 2014년5월 주식회사 메이블이 엔서치마케팅을 인수·합병하고 사명을 엔서치마케팅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2014년 말 2억2900만원에서 173억4900만원 증가한 175억7800이 됐다.
통상 무형자산은 영업 양수 및 양도나 특허권을 취득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장부상에는 있으나 물리적 실체가 없는 자산으로 일정기간에 걸쳐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상각하게 된다.
한편 회사의 영업실적은 KT의 인수를 앞둔 지난해 급속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말 188억4700만원이었던 매출액(영업수익)은 지난해 말에는 287억7800만원으로 53%(99억4200만원)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말 13억300만원보다 36억3800만원(279%)나 폭증한 49억4100만원을 기록했지만 2013년 말에는 9억5200만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지난 2014년 1월 새로 선임된 KT 황창규 회장은 경영난을 이유로 9000명이 넘는 직원을 구조조정이란 명분으로 해고하는 것도 모자라 지난해 3월에는 2014년12월 기준 매출 1조700억 원, 영업이익 1100억 원을 달성한 알짜배기 KT렌탈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지난해 8월에는 2015년12월 기준 매출 1590억400만원, 영업이익 419억8700만원을 달성한 KT캐피탈도 미국계 사모펀드 JCF Holdings에 매각했다.
9000명의 직원을 회사 밖으로 내몰고 핵심자산과 알짜배기 KT렌탈 및 KT캐피탈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강요했던 황창규 회장이 겨우 1년여 만에 “디지털 미디어의 모든 광고영역을 커버하겠다”는 말로 뒤집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