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수출과 제조업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KDI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 자료를 통해 "수출은 일부 주력품목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일평균 수출의 감소세도 유지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9월 중 수출은 전월의 증가(2.6%)에서 감소(-5.9%)로 전환됐으며, 일평균 수출액도 전달(-5.3%)보다 낮은 –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세계교역량이 감소로 전환되고 OECD 선행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수출여건이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특히 수출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의 생산과 고용도 개선되지 못했다.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광공업생산 및 출하는 부진을 지속했다.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1.6%)보다 높은 2.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조업일수 증가(2일) 및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이 KDI의 설명.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자동차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월(73.8%)보다 크게 낮은 70.4%를 기록했다.
KDI는 "저조했던 제조업 생산 활동이 더욱 약화됐다"고 밝혔다.
투자, 소비 등 내수 지표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KDI는 "건설투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일시적으로 확대되면서 내수의 완만한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건설기성은 건축부문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토목부문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월(19.8%)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23.6% 증가했다. 같은 달 설비투자지수(109.7)는 기계류의 증가 전환으로 인해 전년에 비해 3.6% 상승했다.
다만 전년도 평균치(111.6)를 하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설비투자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실정.
소비관련 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중 소매판매는 내구재 및 비내구재가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해 확대되면서 전월(4.4%)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6.0% 증가했다. 폭염 및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지원으로 냉방가전 판매가 크게 증가(경상기준 24.0%)했으며, 휴대품의 신제품 출시로 통신기기 판매도 확대(10.6%)됐다.
9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1.8)과 유사한 101.7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