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카드대출이에요. 서류 필요없는 카드대출. [회사가 어딘가요?] 캐피탈이에요. 모든 캐피탈 다 가능하시고, 고객님 맞는 상품으로 안내해드려요. 저금리로 해서.
(사례2) 행복을 약속하는 신한은행입니다. 국민행복기금, 정부지원 자금으로 고금리부채를 마이너스통장 개설로 통합 가능하십니다. 마이너스통장 발급 신청은 1번, 수신거부는 9번을 눌러주세요.
금융감독원은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을 경우, 길게 통화하지 말고 우선 대출모집인인지 혹은 금융회사 직원인지부터 확인할 것을 9일 당부했다.
대출모집인은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의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고 개인대출 고객을 끌어오는 사람이나 법인을 뜻한다.
금감원은 발신자가 대출모집인이라고 답했을 때 어떤 금융회사와 계약했는지를 물어본 뒤 모집인 등록번호도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모집인은 한개의 금융회사에만 전속되므로 동시에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을 모집 및 중개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이 여러 금융회사 대출상품을 취급한다고 답하면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대출모집인 등록번호는 '대출모집인 통합조회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때문에 등록번호를 밝히지 않으면 보이스피싱일 확률이 높다.
또 금감원은 발신자가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대답했을 때 전화를 끊고 금융회사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실제 근무여부 등을 살펴봐야한다고도 강조했다. 상담이 필요하다면 영업점 위치를 확인해 직접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이 때 사기범이 위조된 재직증명서를 보내주거나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 주소를 보내주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방문상담은 따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상담부탁을 거절하면 보이스피싱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종적인 대출승인 및 한도결정은 금융회사 내부적으로 여러 단계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정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신용등급 단기상승, 전산조작, 고위관계자 청탁 등을 통해 대출 관련 특혜를 제공한다고 유혹하는 것은 100% 사기에 해당하는 행위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범들의 사칭수법이 매우 정교해 실제 대출광고인지 보이스피싱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며 "평소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피해자들은 사기범을 금융회사 직원 등으로 오인해 경계심을 늦추기 쉽다"고 경고했다.
이어 "향후 대출상담 고객대상 보이스피싱 노출여부 확인제도를 도입하고 자금이체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