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는 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비상시국위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문 전 대표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문 전 대표는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황 의원은 "이번 탄핵안 통과를 위해 많은 국민이 애쓰고 있는데 문 전 대표는 탄핵안 통과 여부보다는 '대통령 되기 놀음'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특히 문 전 대표가 오는 9일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이후 박 대통령이 즉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것이 그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탄핵안이 통과되면 대통령의 모든 직무가 정지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표가 탄핵안 통과 이후 대통령 하야까지 언급하는 것은 국민들을 다시 '대권 놀음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이와 함께 "비상시국위가 새누리당 내에서 의원들을 설득하고 안정적으로 탄핵안을 가결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야당은 우리들의 노력에 동참하기는커녕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발언들을 하고 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비상시국위는 이날 야3당이 작성한 탄핵소추안에 포함된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 대목에 대해 "이번 탄핵안에는 검찰이 발표한 공소장을 중심으로 명확히 확인된 내용으로 정리되어야 한다"며 "이것에 대해 야당이 숙고해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