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53회 세무사시험에 최종합격한 박상준이라고 합니다. 수험생 시절에 먼저 합격하신 분들의 합격수기를 종종 읽으며 언젠간 나도 꼭 합격수기를 쓰고 만다는 각오를 하였는데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저는 유예로 합격을 하였고 공부기간은 1년 11개월 정도입니다.
세무사시험에 응시하게 된 동기는 아버지의 추천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세무사라는 직업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평범한 21살 이었습니다. 이후 23세살에 군대를 현역으로 전역하고 세금에 대하여 알아두면 나쁠건 없을 것 같아 24살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볍게 시작한 공부가 점점 재밌어지고 세무사라는 직업에 더욱 빠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의 수험생 시절동안의 공부방법을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 수험기간별 공부방법
2014년 9월~12월 : 아무것도 모른채 시작한 공부
저는 현재 국립경상대학교에서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라 학교생활과 병행하여 세무사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군입대전에 공인중개사시험 1차를 합격하고 군생활을 하면서 2차시험을 합격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으로 무작정 도전한 것입니다.
당시 제 주위에는 세무사시험과 관련된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물론 관련된 정보 또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시작하였습니다. 토익700점을 넘어야 응시자격이 있다는 사실도 공부를 하던 중에 알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리고 재정학 수업을 들으니 강사님이 미시경제학을 수강하고 재정학을 들어야한다고 해서 정말 어마어마한 공부양에 앞이 깜깜하게 느껴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토익점수를 두 번의 기회만에 획득하였습니다. 또한 학교공부와 병행하려고 하니 시간이 많이 부족하여 직장인 종합반 인강으로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직장인 종합반으로 수강을 하여도 시간이 부족하여 학기 말에는 학교 강의를 여러번 결석하면서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공부해서 학기가 끝나기 전에 기본강의를 한번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 1월~4월 : 서울에서 실강을 수강하다.
저는 단기간 합격을 목표로 객관식 종합반 실강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객관식수업은 문제위주이고 문제양이 많아 모르는 문제 또한 상당히 많습니다. 따라서 모르는 문제는 바로바로 물을 수 있는 실강을 선택했습니다. 직장인 종합반으로 기본강의를 수강한 저는 초반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따라갔고 모의고사를 치면 어느정도 중상위권에 제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모든시험이 마찬가지이듯 시험마다 나름의 전략과목들이 있습니다. 세무사1차 시험은 재정학과 선택과목이 전략과목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전략과목들에 좀 더 치중하여 공부를 하였습니다. 또한 시험에 많이 나오지 않는 국조법, 국징법, 국기법, 조세범 처벌법은 문제만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즉 합격하기 위한 공부를 한 것입니다. 그 결과 재정학67.5 상법90 세법개론60 회계학개론67.5점으로 1차를 합격하였습니다.
2015년 5월~8월 : 2차 공부를 하다.
1차 합격 후 일주일정도 휴식을 갖고 바로 2차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차공부 또한 처음이었기 때문에 실강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모르는 것이 많은 동차생분들은 되도록 실강수업을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차 공부를 하자마자 든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1차 공부를 잘 못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2차는 생각하지 않고 1차 합격만을 목표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저의 세법실력과 회계실력은 정말 형편없는 수준이었습니다. 1차 시험에 두과목 다 60점을 넘은 것도 저는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차를 목표로 하시는 분은 1차 시험준비 중 재정학과 선택과목을 고득점 하여 합격해야지 가 아닌 세법과 회계과목을 고득점 하여 합격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동차를 목표로 정말 열심히 하였지만 결과는 회계학1부 52점, 회계학2부 42점, 세법학1부 42점, 세법학2부 43점으로 평균점수가 낮아 떨어졌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저의 실력에 대하여 의심을 하였기 때문에 그리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년에는 꼭 합격한다라는 각오의 마음을 다졌습니다.
2015년 9월~12월 : 학교 수업과 공부를 병행하다.
2차생시절 수업시간에 강사님이 시험을 치고 왠지 떨어질거 같은 사람은 좀만 쉬고 바로 회계학1,2부 공부를 시작하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저는 시험을 치고 당연히 감이 좋지 않았고 그 말대로 9월달부터 바로 회계학1,2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유예강의가 11월 중순즈음에 시작하는데 그때 까지 회계학1,2부만 5회독 정도 하였습니다. 물론 회계학2부는 동차 때 부당행위계산부인 뒤의 주제는 버렸었기 때문에 5회독시에도 그 부분까지만 보았습니다. 그리고 유예강의를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였는데 동차때와는 확연히 다른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온라인강의로 수강하였기 때문에 모의고사 등수는 알 수 없었지만 점수를 메겨보면 거의 5등안에 드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5회독을 하는동안 저의 실력은 상당히 향상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 수기를 읽으시는 동차생분들도 만약 저와 같은 길을 가는 중이라면 시험이 끝난 후 공부하는 짧은 기간이 자신의 실력을 상당히 향상시킬 수 있는 기간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2016년 1월~8월 : 다시 서울로 상경하다.
다시 서울로 가야할 때 동차시절보다는 좀 더 나태해진 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과 8개월의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저는 최선을 다했었고 제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더 힘이 들었고 오랜시간 공부를 하는 것 또한 동차생시절보다 더욱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차생 시절에는 안하던 운동과 취미생활을 하며 유예생 생활을 하였습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취미생활을 하니 공부에 더욱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긴장을 유지하기 위하여 1차시험은 다시 보지 않았습니다.
모든 강의는 인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일단 한번씩 다 들어본 수업이라 아는 것이 많았기 때문에 강의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자신의 공부시간을 늘리자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의 교과서 회독수를 늘리는데 아주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예생시절 모의고사를 치면 1등을 한 적도 몇 번 있었고 대부분 상위권에 들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잘하고 있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덜도말고 더도말고 일정하게 공부를 하였습니다. 저는 시험치러 가기 몇주전 까지도 운동을 계속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일정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그 결과 회계학1부 56점, 회계학2부 69점, 세법학1부 56점, 세법학2부 63점 평균61점으로 53회 세무사 시험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1차 시험
재정학
재정학은 1차시험 과목 중 전략과목입니다. 양도 그리 많지 않고 이해하기도 쉬운 주제들이 비교적 많아 일단 이해를 하고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암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전략입니다. 그리고 재정학은 그래프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그래프를 안보고 그릴 수 있을 정도 수준까지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또한 교과서는 한권을 계속하여 반복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상법
저는 선택과목으로 상법을 선택하였습니다. 상법을 공부하면 회계학과 관련되어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상법은 이해보다는 암기위주의 과목이라 여러번 눈도장을 찍는 것이 중요 합니다. 즉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시험이 얼마 안남았을 때 볼 중요한 것을 표시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런 방법으로 시험장에서 상법기본서 한권을 10여분 만에 보았습니다. 문제는 문제지 한권으로 계속하여 반복하였습니다.
세법개론
세법은 1차과목중 가장 어려운 과목입니다. 하지만 2차시험에서는(회계학2부) 전략과목이 되어야 하는 과목입니다. 계산문제는 어떤 주제를 공부하면 바로 관련 계산문제를 푸는 식으로 공부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말문제는 문제로 외웠습니다. 아무리 교과서를 보더라도 말문제는 틀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문제를 풀어 문제보기의 표현을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회계학개론
회계학시험은 대부분 계산문제가 출제됩니다. 정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말문제는 과감히 포기 하셔도 합격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2차에서도 회계학1부는 말문제가 비중이 굉장히 낮습니다. 회계학문제는 유형이 정형화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응용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한 권의 교과서에 있는 문제만 반복학습하여 공부를 해나가신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차 시험
회계학1부
회계학1부는 재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가 2문제씩 출제 됩니다. 재무회계는 문제가 대부분 정형화되어있어 교과서의 문제만 마스터하시면 합격하시는데 충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원가관리회계는 정형화된 문제가 나올 때도 있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올 수도 있어 기본 개념의 확실한 이해가 꼭 필요합니다. 저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응용력이 낮아 대부분 틀렸었습니다. 그래서 정형화된 문제만 맞추자라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회계학2부
과락이 가장 많은 과목입니다. 동차생분들 중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법인세법에서 부당행위계산부인 이후의 주제들은 과감히 포기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머지 주제만으로도 합격점수를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시험을 합격한 후에는 이후의 주제들을 반드시 공부하셔야 합니다.
저는 회계학2부에 가장 많은 공부시간을 할애 하였고 가장 재밌었던 과목이었습니다. 하나의 교과서만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기본개념은 선생님이 가르쳐준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수업시간에 배운 범위에서 수없는 반복을 하였습니다.
세법학1부
사례형의 문제가 최근들어 자주 출제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판례를 읽어보는 것이 답안지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됩니다. 저는 기본서로 공부를 하였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찍어주신 판례들만을 읽었고 찍어준 문제만을 풀었습니다. 세법학은 한 문제를 푸는 데에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주제별로 중요한 문제만을 풀었습니다.
동차생시절에는 요약서로 공부를 하였는데 글재주가 없는 저는 일정한 분량을 채우기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기본서로 공부를 하니 기본서에 있는 글만 적어도 일정한 분량을 충분히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서로 공부한 것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법학2부
최근 추세가 사례형으로 바뀌고 있지만 역시 세법학2부는 암기가 생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지방세, 조세특례제한법은 어려운 사례들도 많이 없어 쟁점을 파악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결국 누가 더 정확하게 법조문을 암기 하였느냐가 합격의 열쇠입니다. 전 범위를 다 암기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시간에 배운 범위에서 확대하지 않고 그 범위만을 반복하여 읽으면서 공부하였습니다. 물론 기본서로 암기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전체적인 TIP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는 다 응시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현재 성적을 알 수 있고 굉장히 좋은 문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터디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안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회계학2부 기출문제 스터디만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전과목 기출문제를 푸는 것은 필수입니다. 정말 꼭 기출문제는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집을 구매하셔서 다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특히 회계학1부 시간에는 손이 떨려 글도 제대로 써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저와같은 분들은 모의고사 문제를 몇 개 가져가셔서 시험시작전에 풀어보며 감을 올려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처음보는 유형의 문제는 과감하게 넘기시고 본적있는 유형의 문제부터 확실히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는 것만큼 억울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 마치며
최대한 저의 수험생활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하여 정성껏 합격수기를 적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활을 그대로 따라하시는 것 보다는 저의 생활에서 본인에게 맞는 것들만 골라서 최적의 조합으로 수험생활을 진행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겁니다. 공부방법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합격에 대한 간절한 마음입니다. 마지막 시험을 치고 나오는 그 시간까지 간절한 마음을 잃지 않으신다면 꼭 합격하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의 합격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