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5일 '설연휴 장거리운전 특성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자동차사고 39만5270건 중 졸음운전 사고와 음주운전 사고, 부주의 운전 사고는 평일에 비해 증가했다.
설 연휴 기간의 졸음사고는 평상시에 비해 1.3배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설날에는 평상시 보다 2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졸음운전 시간대의 경우 평상시에는 새벽시간이 높은 반면에 설 연휴 기간에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의 낮 시간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 4시간 이상 운전을 한 운전자 중 55.3%는 졸음운전을 경험했으며 이들은 장거리 운전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졸음운전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음주운전 사고의 경우도 평일 대비 14%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낮 시간대의 사고율이 높았다.
운전자의 43%는 전날 음주 후 아침에 운전을 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40%는 7시간 이내에 운전을 해도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설 연휴 기간에는 재차인원이 평소 1.3명 수준에서 2.8명 수준으로 높아진다. 특히 아이들이 타고 있는 경우에는 찬바람 때문에 거의 환기를 시키지 않아 차내 공기질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실험결과 차량 출발 5분 이내에 운전자가 두통과 졸음을 느낄 수 있는 3000ppm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 상태로 2시간을 운전하게 되면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졸음운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전자 3명 중 1명만 차량 환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설 연휴 기간 중 고속도로 운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구간은 '출발해 혼잡구간을 빨리 빠져나려고 할 때'와 '목적지 도착 한 시간을 남기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라며 "이 때 사고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이어 "설 연휴 기간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차내 환기를 1시간에 1번, 2시간 운행 후 휴식, 음주 후 최소 7시간 이상 지난 뒤 운전, 운전 중 스마트폰은 비행기모드나 동승자에게 맡기기 등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이번 연구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DB 39만5270건과 설 연휴 기간에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을 가진 운전자 3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