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설정액 기준으로 업계 10위권에 해당하는 그로쓰힐자산운용이 외국환업무 취급기관으로 등록하지 않고 해외펀드를 운용해오다 검찰에 고발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미등록 상태로 외국환 업무를 취급한 그로쓰힐자산운용 등 45개사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외국환거래법 제8조에 따르면 외국환업무를 영업으로 하려는 자는 충분한 자본과 시설 및 전문인력을 갖추고 미리 기획재정부장관에게 등록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해외펀드 관련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금융당국은 2015년 7월 개정된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해외펀드 운용을 외국환업무로 판단하고 있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부터 '그로쓰힐 다윈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 3개 집합투자기구에서 외화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매매 운용지시와 외화증권을 매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반규모는 총 9337회, 31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3년 4월 외화증권인 '캡콤' 증권 1900주를 매수하는 등 고객 투자일임계좌 86개에서 총 9165회 외화증권을 매매한 사실도 밝혀졌다. 거래금액만 3037억원에 달한다.
그로쓰힐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금감원 자료요청에 응했고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감원에 소명할 부분은 전달한 상태다"고 말했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은 2012년 4월 설립해 대표이사 외 임직원이 74.39%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증권 3221억원, 혼합자산 519억원 등 총 3740억원(원본+계약금액)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에 있다. 이는 전년 대비 519억원 늘어난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