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일산서부경찰서와 함께 쇼핑몰 유령 가맹점을 이용해 781억원의 카드깡을 한 조직원 20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2012년 12월 초경부터 2017년 2월까지 약 5년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등에서 '○○통신 콜센터' 조직을 차려놓고 대출 신청자 3만3000여명에게 781억원 상당의 카드깡(카드잔여한도대출) 대출을 알선해준 뒤 수수료(이자) 명목으로 16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질거래를 가장한 카드대출·카드대납 등 불법적인 카드깡 업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깡 업체는 이용자에게 고액의 수수료를 차감(연 240%수준)하고 소액의 현금을 지불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카드대금 결제 시에는 당초 수령한 소액의 현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결제해야 하므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를 야기한다.
예를 들면 카드깡 대금으로 현금 400만원을 수취할 경우 추후 카드결제 대금은 500만원인 것이다.
카드깡 이용자는 카드사로부터 거래한도 축소나 거래제한 등 제재조치뿐만 아니라 원리금 미상환시 신용불량자로 등록될 우려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권유 전화를 받는 경우 곧바로 카드정보를 알려주지 말고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등록금융회사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법사금융 등으로 확인되면 금감원 신고센터에 신고를 해 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