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신한금융 제공.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이 7일 공식 취임했다. 위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업, 인사 등 은행의 모든 분야에 빅데이터 활용을 강조했다.
위 행장은 "은행장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조직 상당 부분에서 빅데이터 활용의지를 느꼈다"며 "영업, 인사, 관리, 대고객 부문 등 데이터를 통해 생산성을 올려야겠다는 의지를 엿봤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위 행장은 전사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자체적으로 준비돼 있는 인력과 함께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위성호 행장은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여러가지 방법이 나오고 있다"며 "4차산업은 각 부분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설계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빠른 시일 내에 조직과 인력을 확보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또 글로벌 신한을 위해 적극적인 해외진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신한은행은 현재 베트남, 일본 시장에서는 상당한 성장과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이 같은 지역을 좀 더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등의 법인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이들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현지화에 성공해 베트남과 일본 같은 모델을 더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신한은행의 해외투자는 신규라이센스를 받아 현지 지점을 늘려가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속도를 더 내기 위해 M&A에도 눈을 돌리겠다"고 설명했다.
만약 현지 규제로 인수합병이 어렵다면 지분 투자를 통해 배당을 통한 수익확보 전략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전체 은행수익에서 해외 비중이 12%정도인데 2020년 안에 20% 정도로 올릴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굉장히 치열한 저수익의 영업 경쟁을 하고 있는데 해외진출이 수익성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 행장은 최근 사드문제와 관련해서 불편해진 중국시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진출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현지 기업들이 경제 외적인 부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은행이 그런 부분을 잘 감안해서 리스크를 관리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은행의 신탁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현재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내놓은 상품을 은행에서도 많이 팔고 있는데, 만약 은행이 신탁 상품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신탁업은 필연적으로 은행이 활성화시킬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신탁업은 굉장히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은행들의 실버산업 관심도 함께 커질 것"이라며 "기존 금전신탁을 넘어서 유언신탁까지 활성화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채용 방식 변화 관련해서는 "과거엔 몇 백명의 인력을 한꺼번에 뽑았는데, 디지털·사물인터넷 시대에 이런 채용 방식이 유의미할지 경영진과 고민해 변화를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위성호 은행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고(1977년), 고려대 경제학과(1985년)를 졸업했다. 1985년 대학을 졸업한 이후 신한금융에서만 일한 '신한맨'이다.
그는 신한은행 과천지점장, 강남PB센터장, PB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경험을 두루 쌓았다. 신한지주로 옮겨서는 통합기획팀장, HR팀장, 경영관리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8월에는 신한카드 사장에 올랐다.
